북한이 지난 7월 문을 연 평양의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에 인터넷 공간을 설치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AP통신'은 26일 평양 발 보도를 통해, 평양의 새 공항 청사가 국제 여행객들이 원하는 모든 요소들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시설들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청사에 마련된 인터넷 공간을 예로 들었습니다.
`AP통신'이 최근 두 차례 공항을 찾았을 때, 인터넷 공간에 설치된 단말기 석 대를 모두 북한의 공항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어 다른 사람들의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컴퓨터 자판이 모두 사라진 채 인터넷 공간이 텅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특히 단말기 두 대의 인터넷 사용기록을 살펴본 결과 한 대는 사용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한 대는 북한의 공식 웹사이트인 ‘내나라’를 단 한 차례 방문했을 뿐이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얼핏 보기엔 새 공항 청사의 인터넷 공간은 인터넷을 철저하게 막고 있는 나라가 상당한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방문객들에게 북한이 다른 현대적인 여행 목적지들과 다를 바 없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나라 공항의 경우 여러 곳에 인터넷 공간이 마련돼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무선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공항들이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