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미국 연방 의회가 9월 안으로 처리해야 할 현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미국 정보기관이 점검한 결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개인 계정으로 받은 전자우편 가운데 일급비밀이 있는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는 소식입니다. 여자 프로테니스계의 슈퍼스타인 비너스 윌리엄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가 US 오픈 8강전에서 대결한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미국 연방 의회가 여름 휴가를 마치고 화요일 (8일) 다시 개원했는데, 휴가에서 돌아온 상하원이 이번 달에 할 일이 꽤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먼저 이란 핵합의 승인 문제가 있고요. 또 이번 달 말까지 새 회계연도 예산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특히 이 예산 처리와 관련해서 ‘미국 가족계획협회’ 문제가 어떻게 될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먼저 이란 핵합의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란 핵합의는 지난 7월에 맺어졌는데요. 이건 미국과 주요 5개국, 그러니까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이 함께 이란하고 맺은 협정인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주는 대가로 이란의 핵 활동을 감시하고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 의회는 행정부가 가져온 이란 핵합의를 자신들이 검토하고 표결하도록 만들어 놓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자기들 마음대로 협정을 추진하는 걸 막으려고 의회가 법을 만들었는데요. 이 법에 따라 연방 의회는 오는 9월 17일까지 이란 핵합의를 승인할 건지 아닌지 밝히는 결의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가 쉬는 동안에도 행정부 쪽에서 의원들을 설득하려고 무던하게 애를 썼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합니다. 일단 상원 상황을 중심으로 보면요. 화요일 (8일)에 민주당 상원의원 3명이 추가로 이란 핵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상원에서 이 핵합의를 지지하는 의원 수가 41명이 됐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상원 의원 54명은 모두 반대한다고 했고, 민주당 쪽에서도 3명이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서, 반대가 모두 57명이고 나머지 2명이 남는 건데, 그러면 핵합의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핵합의을 승인하지 않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는데요. 그렇다면 반대 진영에서 취할 방법은 다시 표결로 67표를 얻어서 거부권을 뒤집는 방안이 있는데, 하지만 이미 41명이 핵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힌 상태라서 거부권 뒤집기는 물 건너갔습니다.
진행자) 상황을 보니까 결의안이 아예 표결에 올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상원에서 핵합의를 찬성하는 의원이 41명이 됐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이 사람들이 ‘필리버스터’, 즉 ‘의사방해’를 통해서 결의안이 본회의 표결에 올라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현재 연방 상원 상황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합니다.
진행자) 이란 핵합의도 그렇지만 사실 예산안이 어떻게 될는지도 궁금한데,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서 2년 전처럼 또 연방 정부가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꽤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2013년에 예산이 안 나와서 연방 정부가 16일 동안 폐쇄됐었죠? 뭐, 역시 이번에도 9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또 정부가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예산안과 관련해서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예산 제한 문제고요. 다른 하나는 ‘미국 가족계획협회’ 관련 문제입니다.
진행자) 정부 예산을 제한하는 게 이른바 ‘시퀘스트레이션’하고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진 빚이 너무 많아지자 2011년에 연방 의회가 법을 만들었는데요. 이 법은 예산 상한선을 정하고 이 선을 넘는 예산안이 나오면 특정 부분의 예산을 자동으로 삭감하게 해 놨습니다. 이게 ‘시퀘스트레이션’인데요. 이것과 관련해서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알려진 바로는 두 당 모두 예산 규모를 좀 늘리자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시퀘스트레이션, 그러니까 특정 분야에서 예산을 줄여야 하는데요. 공화당 쪽에서는 사회 복지 예산을 줄이자고 하고, 민주당 쪽은 국방예산을 줄이자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까 이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 가족계획협회’ 문제가 걸려있다고 했는데,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네. 이 ‘미국 가족계획협회’는 피임이나 임신중절 같은 여성 보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민간 조직인데요. 공화당 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이 조직에 들어가는 정부 돈을 예산안에서 모두 빼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게 최근에 공개된 동영상이 사단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동영상은 ‘미국 가족계획협회’ 직원이 낙태한 태아의 조직을 외부 연구기관에 제공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공화당 쪽에서 ‘미국 가족계획협회’가 낙태한 아기를 판다고 반발했는데요.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 같은 공화당 내 골수보수파들은 ‘미국 가족계획협회’와 관련된 항목이 들어간 예산안은 모두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자, 의회에서 이란 핵협정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돌아간다고 말했는데, 그럼 이 예산안 문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공화당 지도부, 그러니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어떻게 해서든 연방 정부가 문을 닫는 건 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두 사람 말대로 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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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임 기간 개인 전자우편을 써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전자우편으로 받은 편지 가운데 일급비밀이 두 건 있었다는 평가가 다시 나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와 미 국립지리정보국이 클린턴 전 장관이 제출한 전자우편 가운데 40건을 살펴봤더니 이 가운데 2건이 일급비밀에 해당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일급비밀이라면 공개되면 국가안보에 큰 해를 줄 수 있는 정보를 말합니다.
진행자) 이건 미 정보당국에서 이미 발표했던 내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달에 미 국가정보국의 찰스 맥컬러프 감찰관이 같은 평가를 발표했죠? 이번에 나온 건 미 정보당국이 두 번째 확인한 결과입니다.
진행자) 이게 물론 클린턴 진영에는 좋지 않은 소식일 텐데 클린턴 후보 측에선 여기에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클린턴 진영에서는 이번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부서별로 비밀을 가르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국무부도 논평을 냈는데요.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비밀 분류라는 게 흑과 백을 가르는 작업이 아니라면서 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국무부와 정보기관의 분류가 다를 때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에 국가정보국 감찰관의 발표가 나왔을 때도 클린턴 전 장관 측과 미국 국무부는 감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에 제출한 전자우편이 상당히 많죠?
기자) 네. 업무와 관련해서 2009년과 2013년 사이에 주고받았던 전자우편 약 3만 개를 제출했는데요. 그런데 개인적인 내용이 들어간 전자우편 3만1천 개 이상은 국무부에 제출하지 않고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편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이번 전자우편 논란과 관련해서 사과할 것이 없다고 다시 확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월요일 (7일)에 AP통신과 회견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 재임 기간 개인 전자우편과 저장 장치를 쓰는 걸 국무부로부터 허락받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자신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 측은 개인 전자우편을 쓰는 걸 허락받았을 뿐만 아니라 개인 전자우편으로 비밀 내용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클린턴 후보 측은 처음에는 전자우편에 비밀이 단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재임 기간에는 비밀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비밀로 분류될 수 있는 내용이 전자우편에 있을 수도 있다고 한 발 후퇴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후보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전자우편 관련 논란이 자신의 선거 운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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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세계 4대 프로테니스 대회 가운데 하나인 US 오픈 대회가 미국 뉴욕에서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화요일 (8일) 여자부에서 눈길을 끄는 경기가 펼쳐지죠?
기자) 네. 미국 동부 시각으로 8일 저녁 7시경에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US 오픈 여자부 8강전에서 맞붙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은 자매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35세인 비너스가 언니고요. 한 살 어린 세레나가 동생입니다.
진행자) 두 사람은 여자 프로테니스에서 걸출한 선수들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계 4대 프로 테니스 대회에서 언니 비너스는 7번 우승했고요. 동생 세레나는 2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프로테니스 선수들이 이 4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걸 생각하면 두 사람이 대단한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죠? 두 사람 모두 유명한데요. 특히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는 현재 세계 순위 1위로 세계 여자 프로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입니다.
진행자) 특히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가 올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이번 대회가 아주 각별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세레나 윌리엄스가 올해 US 오픈까지 휩쓸어서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랜드슬램이란 게 뭘 말하나요?
기자) 남녀 프로테니스 대회가 일년 내내 열리는데, 그중에서 역사나 상금, 그리고 명성을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대회를 4개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그리고 영국에서 벌어지는 윔블던, 또 US 오픈인데요. 그런데 한 해에 이 4개 주요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걸 ‘그랜드슬램’이라고 합니다.
기자) 한해에 4개 주요 대회에 모두 우승한다는 게 정말 어렵지 않습니까?
진행자) 물론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프로 선수들이 평생 4개 주요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4개 대회에서 한 번이라도 우승하기도 힘든 건데, 같은 해에 이 대회를 모두 우승한다는 건 정말 대기록입니다. 세레나 윌림엄스는 올해 이미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그리고 윔블던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에 US 오픈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진행자) 두 선수가 맞붙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물론 처음이 아닙니다. 그동안 26번을 맞붙었는데요. 세레나가 15번 이기고 11번 졌습니다. 역대 전적으로는 세레나가 우세한데요. 역대 4대 주요 대회에서 두 선수가 13번 싸워서 동생이 8대 5로 우세하고요. US 오픈에서는 4번 붙어서 2대 2로 두 사람이 동률입니다.
진행자) 김정우 기자는 8강전에서는 누가 이길 것으로 예상합니까?
기자) 역시 뭐, 현재 세계 1위인 세레나가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언니 비너스도 관록 있는 선수지만, 이제 서서히 하향길에 접어든 상태고요. 역대 전적에서도 동생 세레나가 앞섭니다. 많은 테니스 애호가들은 과연 세레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데 등장한 첫 번째 관문을 넘을지, 아니면 언니 비너스가 동생의 대기록 달성에 발목을 잡을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화요일 저녁 경기를 지켜볼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