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서울의 한 학교에서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투원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분단 세대인 1세대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효사랑 콘서트로 진행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관악문화원. 제 4회 투원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투원 페스티벌은 탈북 다문화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 학생들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가을 열고 있는 공연인데요, 올해는 남과 북의 청소년들과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1-3 세대 어울림 효사랑 콘서트로 진행했습니다. 우리들학교의 윤동주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장] ”투원 페스티벌 자체가 남북 청소년들의 통일의 장을 준비하는 음악회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3회까지는 남북한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였는데, 올해 4년째 들어서는 이제는 분단 세대이신 1 세대 어르신들을 모시고 3 세대의 우리 청소년들이 그 분들을 위한, 함께 어울리는 음악회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남북한 청소년들과 더불어서 세대의 통일까지 많은 대한민국 모든 세대가 함께 통일을 이루는 계기가 이 곳에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곳에서 불려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준비가 됐었고요, 저희 학교에만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일반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생들까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고등학생들도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요, 탈북 청소년과 교류하고, 지역 내 어르신들과도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녹취: 고등학생 자원봉사자] “1, 3 세대 다 모여서 하니까 즐거울 것 같기도 하고 탈북 학생들도 본다는 게 저한테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탈북한 친구들 아직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구나?) 그냥 티브이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만나본 적이 없어서. 탈북 한 것에 대해서, 나는 인생 편하게 살았고, 다른 데는 힘들게 사는 아이들도 있는데. 반성도 좀 하고. 그런 의미로 왔어요.”
남북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이 행사에는 우리들학교 졸업생들도 함께 했습니다.
[녹취: 졸업생] “가톨릭대 행정학과에 다니고 있는 하태일입니다. 투원 페스티벌이 이제 4회 째인데, 첫 회부터 시작해서 이게 사람들한테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이고요, 오늘 학교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왔고요, 도움이 안 필요해도 왔을 텐데, 좋은 자리니까 참여하게 됐습니다.”
“가톨릭대 재학 중인 학생이고요, 여기 1회부터 죽 참가했는데, 지켜보니까 진짜 좋은 모임같고.”
“모교니까 돌아와서 봉사하는 측면도 있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오는 것 같습니다.”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우리들학교는 학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요.
[녹취: 졸업생] “우리들학교가 다문화청소년 학교, 저는 우리들 학교를 한 2년 넘게 다녔었는데 우리들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그리고 대학 갈 수 있는 기반을, 기초를 다졌던 것 같습니다.’
[녹취: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장] (아까 보니까 졸업생들도 와서 봉사도 같이 하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페스티벌을 잊지 못하는 그런 마음을 좀 봤는데) “네, 여기가 사실 이 친구들에게는 집이자 또 모교이거든요. 사실상 사회에 나가면 이제 사실 친척도 가족도 없어요. 그런데 이 곳에서 하나의 가족으로 맺어진 사랑으로 맺어진 형제, 자매이기 때문에 그 사랑을 못 잊어서 자꾸 오거든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매년 진행되는 투원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한 회 한 회 함께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낍니다.
[녹취: 졸업생]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 이렇게 우리가 공연하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무대라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하는 것 같습니다. 좀 힘들었었는데, 그냥 다 웃으시고 좋아하시니까 그걸로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학교가 다문화청소년 학교. 탈북 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잖아요. 그런 학생들이 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지만 사회의 일반 사람들한테 행복을 주는 페스티벌이라고 해야 될까.”
“저기도 보다시피 1 세대부터 3 세대 어울림이라고 했는데, 전에는 이런 자리가 없었거든요. 되게 더 깊은 추억이 될 것 같고, 깊은 자리가 될 것 같아요. 더 나아가서 20회 정도 되면 더 왕성하고 더 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정은 좀 어렵긴 한데 그래도 하고 나면 뿌듯한 것도 있고, 그런 재미에 또 하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재미있게 즐기고 사랑을 전해주고, 사랑을 받고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즐겁게 노시다가 즐겁게 보시다가 가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1-3 세대 어울림 효사랑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공연인 만큼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 했는데요.
[녹취: 관객] “얼마나 잘하고 저기 한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왔어요. 같은 저기가 되면 좋을 텐데 또 가야잖아? (아니에요. 온 친구들이에요. 탈북한 친구들이에요.) 아, 여기로 온 친구들이구나. 아휴 환상이에요, 아주. 감사해요. 와서 감사해요.”
우리들학교는 앞으로도 1 년에 한 번씩 투원 페스티벌을 열 예정인데요, 우리들학교의 윤동주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장] “아무래도 통일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진심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상 저희가 재정이 없고, 사람이 없긴 하지만 정말로 그 마음 마음들이 모아져서 이렇게 좋은 행사를 한 것 같습니다. 1 년에 한 차례씩 이렇게 가족들이 모이는 행사처럼 뜻 깊은 행사가 이뤄져서, 앞으로도 나중엔 가족들이 다 같이 와서 심지어는 결혼해서 자녀들까지도 다 같이 와서 함께 하는 음악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