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이게 미국 영화 ‘에어포스원’에 나오는 음향인데요. 혹시 이 영화 보셨나요?
진행자) 봤죠. 거의 20년 전쯤에 나온 영화잖아요? 테러분자들이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납치했는데, 미국 대통령의 활약으로 테러분자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잖아요? 그때 아주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기자) 이 영화가 유명한 미국 배우인 해리슨 포드가 주연해서 당시에 상당히 인기를 끌었는데요. 오늘 알아볼 주제가 바로 영화에도 등장하는 ‘에어포스원’입니다.
진행자) ‘에어포스원’은 방금 말했듯이 미국 대통령 전용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건 번역하면 ‘공군 1호기’가 되는데요. 미국 국내뿐만 아니라 일 때문에 전 세계를 누비는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비행기가 ‘공군 1호기’, 바로 ‘에어포스원’입니다.
진행자) 미국 대통령이 어딘가 멀리 갈 때 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른색과 흰색을 두른 거대한 동체에 ‘미합중국’이라고 쓰여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데요. 사실 '에어포스원'은 특정 비행기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대통령 전용기를 뜻하는 호출 부호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비행기든 미국 대통령을 태우고 있으면 '에어포스원'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에어포스원’은 어떤 기종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보통 오바마 대통령이 이용하는 전용기는 미국 보잉사의 747-200을 개조한 비행기입니다. ‘에어포스원’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미 공군은 대통령 전용기에 ‘VC-25A’란 공식 명칭을 붙이는데요.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이용하는 ‘에어포스원’은 모두 2대가 있습니다.
진행자) 이 ‘에어포스원’은 일반 여객기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물론입니다. 비행기가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부 면적이 약 370㎡에 달합니다. 이 ‘에어포스원’ 안에는 사무실뿐만 아니라 회의실, 침실, 샤워 시설과 수술이 가능한 의료실도 갖추고 있고요. 또 대공미사일을 따돌리는 장치도 있습니다.
진행자) 영화를 보면 비상시에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늘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기자) 맞습니다. 전쟁이나 테러 위협이 생겨서 대통령이 지상에 있는 것이 위험할 경우엔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늘에서 비상 작전을 지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 ‘에어포스원’은 하늘에 오래 떠 있을 수 있고요, 또 지상과 교신할 강력한 통신장비를 가지고 다닙니다. 지난 2001년에 9∙11테러가 나자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타고 대피한 뒤에 하늘에서 지상 상황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 대통령이 언제부터 전용기를 타기 시작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지난 1945년에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처음 전용기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용기에는 ‘성스러운 소’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에어포스원’이라는 호출 부호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 처음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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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를 뜻하는 ‘에어포스원’에 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 최근 언론 보도를 보니까 대통령 전용기를 새로 만든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오바마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에어포스원'은 1980년대, 그러니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주문된 뒤에 1990년 당시 조지 H.W. 부시 대통령 때부터 운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비행기 나이가 25년이 넘는 셈인데요. 그래서 미국 국방부가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의회에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현재 운항 중인 ‘에어포스원’이 25년이 넘은 기체니까 새 기종은 성능이 더 좋겠네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겠죠? 새 전용기 2대도 보잉사가 만든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747-200이 기본이 아니라 747-8이 기본이 됩니다. 이 747-8기종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포스원'은 지금 쓰는 기종보다 길이가 길고 훨씬 힘이 좋답니다. 또 더 멀리 날 수 있고 매우 앞선 기술이 적용됐다고 하는군요. 관련 자료 보니까요. 새 ‘에어포스원’의 동체 길이가 76m에 달하고 엔진 추력이 3만kg에 달합니다. 또 항속거리, 그러니까 비행기가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최대 1만2천km에다가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여기다가 대공미사일 회피 장치는 물론이고 핵폭탄이 터졌을 때 나오는 전자기파 방해를 막는 장치도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러면 상당히 비싸겠는데요?
기자) 물론입니다. 매우 비쌉니다. 미 국방부가 2016 회계연도에만 1억2백만 달러, 그리고 그 다음 5년 간 30억 달러를 쓰겠다고 요청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에어포스원’을 운용하는 비용은 들어가지 않은 액수인데요. 참고로 현재 ‘에어포스원’을 운용하는데, 시간당 18만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진행자) 제작 비용뿐만 아니라 운용 비용도 비싸서 종종 대통령 전용기를 두고 구설수가 생기기도 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소속당 정치 행사에 참석하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쓴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화, 민주 양 당은 새 대통령 전용기 관련 예산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내후년 초, 그러니까 2017년 초에 백악관을 나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새 전용기를 쓸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올해 주문하면 2023년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오바마 대통령은 새 ‘에어포스원’을 타지 못하고요. 다음 대통령은 연임하면 두 번째 임기 말에나 신형 전용기를 탈 수 있습니다. 현재 대선 후보로 유력한 사람이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고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니까 만약에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연임에 성공하면 새 ‘에어포스원’에 탈 수 있는 거죠.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자기 전용기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얼마 전에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에서 방문객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면 주어지는 특전이 뭐냐고 묻는데, 가장 큰 특전이 바로 ‘전용기’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몇 년 전에 다른 자리에서는 자신이 퇴임하면 ‘에어포스원’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따라잡기’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