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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 전시회


지난 12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광복 70년, 독일 통일 25년을 기념해 개막한 독일-한국 교류 특별전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광복 70년, 독일 통일 25년을 기념해 개막한 독일-한국 교류 특별전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한국의 광복 70년과 독일 통일 25년을 기념해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일: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 전시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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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여기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입니다. 이 곳에서는 한국의 광복 70년과 독일 통일 25년을 기념해 지난 13일부터 오는 12월 13일까지 한국-독일 교류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동독사회주의 통일당독재청산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일: 독일에서 한국의 통일을 보다’라는 주제로 마련됐습니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김왕식 관장에게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고 독일 통일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그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 특별전을 개최했습니다.”

전시장에는 독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과 동, 서독에서 만들었던 체제 선전포스터, 또 동독 비밀경찰이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한 물건들이 전시돼 있고요, 자유를 찾아 서독으로 탈출하는 동독민들의 처절한 모습과, 통일에 환호하는 베를린 시민의 사진과 영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전시는 1부 분단, 2부 교류, 3부 통일 등 전체 3부로 구성됐는데요, 독일과 한국은 닮은 점도 많고 차이점도 많습니다. 전시는 독일과 남북한의 현대사를 시기·주제별로 교차시키면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동서독 분단 과정 이후에 1950년 6·25전쟁을 전시하고, 케네디 대통령의 베를린 연설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假調印) 직후 연설을 함께 보여줍니다.

주익종 학예연구사는 독일의 통일을 보면서 한국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더 키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주익종,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각각의 독일의 분단과 통일 과정에서 그와 비슷한 우리나라의 역사들을 같이 옆에서 다뤄주고 있습니다. 역시 베를린 장벽, 와서 한 번 보시면 좋겠고요, 이렇게 장벽이 있는데요. 이 장벽을 보시면 한 쪽은 여러 가지 낙서가 돼있습니다. 이 쪽은 서독이고요, 서독에서는 사람들이 장벽에 접근해서 자유롭게 쓸 수 있었고요, 반면에 한 쪽은 시멘트 벽 그대로거든요. 그 이유는 이 안에 저 앞쪽에 철조망이 또 있습니다. 주민들이 접근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 여기는 주민들이 낙서 같은 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여기는 깨끗합니다. 그래서 이 장벽을 보시면 베를린 자체에서의 분단의 역사, 분단의 아픔 이런 거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분단이라는 게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거고 또 분단으로 인해서 자유가 파괴가 되고 자유가 억압되고 평화도 없는 그런 상탭니다. 그래서 사실 자유와 평화를 회복하는 과정, 이런 것이 통일의 과정인데 그런 염원들을 우리도 독일통일을 보면서 더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녹취: 현장음]

비슷한 시기 분단 상태에 놓여있던 독일의 통일 과정을 보면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통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는데요.

[녹취: 관람객] “다짐할 수 있는 기회. 타산지석 삼아야죠. 독일 하는 걸로, 배우고.”

“우리도 할 수가 있어요, 우리 민족도.”

“뭐 독일의 통일이 저희들 학교 다닐 때는 독일도 분단됐고, 저희도 분단돼서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독일이 통일되고 보니까 좀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빨리 통일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

동독 주민 100만여 명이 모여 매주 월요일 통일을 기원하며 열었던 '라이프치히 월요 기도회'의 사진과 영상 전시에서는 당시 통일에 대한 독일 국민의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느끼게 됐습니다.

[녹취: 관람객]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대해야지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통일을 원하고 난 더군다나 6.25전쟁 다음날 학도병으로 나가서 갔다 온 사람이에요. 그래서 나는 오로지 통일 뿐이에요. 나이가 90인데.”

“통일이 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통일도 멀지 않지 않았나? 그 생각. 우리 합심하고 온 국민이 다 힘을 합하면 이게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도 이런 기쁜 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나는데요. 통일 되었으면 좋겠고요, 물론 어려움이 많겠죠. 그런데 그런 걸 감수하고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전쟁을 겪었거든요, 6.25도 겪었고 그런데 그랬으면 좋겠어요.”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독일의 통일이 자유와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과 관련 주변 당사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지혜로운 외교정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왕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하나는 독일 통일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론에 대한 시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이 기획전을 통해서 자유와 평화라는 것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특별전시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강력한 통일에 대한 염원 그리고 그런 결심을 해서 스스로 헌신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하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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