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다룬 기록영화가 국제영화제에 출품됐습니다. 러시아 감독이 찍은 ‘언더 더 선’은 평양에 사는 어린 소녀의 삶을 통해 북한 체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에서 촬영된 기록영화 ‘언더 더 선’이 제 19회 에스토니아 탈린 블랙나이츠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러시아의 저명한 기록영화 감독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1시간 46분 길이로 러시아와 독일, 체코, 북한에서 촬영됐습니다.
영화는 평양에 사는 한 소녀와 그의 가족들, 친구들을 1년 간 촬영했습니다.
[녹취: 영화 예고편]
영화는 이 소녀가 소년단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탈린영화제 측은 모든 북한인들이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소녀도 이상적인 사회의 일부분이 되기 위해 소년단에 들어가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제 측은 또 이 영화가 북한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하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만스키 감독이 북한 측으로부터 영화 제작 승인을 받은 후에 현지에서 제작에 들어가자, 북한 당국자들이 제작 과정에 개입해 모든 장면과 대화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영화에 담겼다는 것입니다.
영화제 측은 이 영화가 전체주의 정권의 교묘한 책략을 폭로하는 한편, 억압받는 주민들과 감정적으로 공감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만스키 감독은 지금까지 30 편이 넘는 기록영화를 찍은 러시아의 저명한 기록영화 감독으로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탈린 블랙나이츠 국제영화제는 북동유럽 최대의 영화제로 11월 13일에서 29일까지 열립니다.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총 18 개 영화가 출품됐으며, 한국에서 올해 개봉한 ‘사도’도 초청됐습니다. 사도는 조선시대 아버지 영조 임금에 의해 비운의 죽음을 맞는 아들 사도세자의 이야기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