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다섯 차례 통일문화 정책포럼을 열고 있는데요, 올해 마지막 포럼은 ‘문화 분야 통일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종로구에 있는 예술가의 집. '문화 분야 통일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토론회를 주최한 통일문화 정책포럼은 남북 문화교류정책과 통일문화정책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남북 간 문화공동체 형성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한 해 다섯 번씩 토론회를 열고 있는데요 그동안 남북 간 정세변화에 따른 문화 분야 대응과 전망, 분야별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과제 제시, 통일 이후 문화 분야 정책과제 등을 다뤘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일문화연구센터 박영정 센터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일문화연구센터장] “통일문화정책 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하고 저희 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정부의 국정기조에도 평화적인 통일기반 조성이 있듯이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미리 평상시에 논의를 많이 해 나가고 또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서 문화 분야에서 통일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나의 공론화의 장으로 열고 있습니다.”
박영정 센터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발제도 맡았는데요, 남북 문화합의서 추진 배경과 의의, 법적 성격, 적용 범위와 체계, 추진전략 등에 대해 조사, 발표했습니다.
[녹취: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일문화연구센터장] “지난 연말에 통일준비위원회에서 대북 제안하는 과정 중에 남북 문화협정 체결을 제안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 문화협정을 어떤 내용으로 또 어떤 방식으로 체결하면 좋은지 그 내용을 중심으로 발제를 하고 또 여러 분야에서 10 분의 토론자를 모셔서 의견을 듣는 그런 시간이 되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박영정 센터장의 발제에 이어 언어, 문화유산, 체육, 언론, 관광, 저작권, 법제 각 분야 전문가가 토론을 벌였는데요, 저작권 분야의 토론을 맡은 김기현 사단법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기획실장은 남북 문화교류는 사실 남북 간 저작물의 교류라고 할 수 있고 남북 간 저작권 분쟁이 발생하면 그 만큼 남북 문화교류는 지체될 수밖에 없으므로 남북 당국이 상대방 저작권을 인정하고 그 이용 절차와 방법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도서관 분야의 토론은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이 맡았는데요,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이용훈, 서울도서관장] “어떻게 보면 도서관은 기본요소 같은 거거든요. 모든 분야에 있어서의 자료라든지 그런 것들이 또 중요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역할을 하면서 북한의 도서관, 또 우리 쪽의 도서관들이 같이 해야 될 일들을 좀 같이 좀 찾아보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그런 생각에서 오늘 같이 참여를 했습니다.”
이용훈 관장은 또 국가서지 공동작성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향후 통합을 대비한 사전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용훈, 서울도서관장] “어떤 사상들을 갖고 있는 건데, 또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으니까 단계적으로 논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사상적인 문제들은 좀 나중에 좀 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과학기술이라든지 언어라든지 이런 것들은 충분히 자료로 또. 그리고 고전들 있죠, 고서들. 이런 것들은 사실은 서로가 또 충분히 협력해서 같이 문제를 좀 하나 하나 풀어가는 데 단계적인 접근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체육 분야의 토론을 맡은 김동선 경기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독일의 사례에서, 서독 방송매체를 통한 동서독 스포츠 교류에 대한 보도의 증가는 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고 이 것이 동독 정부에 의해 스포츠 교류를 강화하게 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관광 분야는 한국관광공사의 박병직 남북관광 센터장이 토론자로 나섰는데요, 박병직 센터장은 먼저 북한의 최근 관광정책의 변화에 대해 짚었습니다.
[녹취: 박병직,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센터장] “북한의 관광정책도 굉장히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관광인프라를 많이 구축을 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외국인 관광프로그램 개발이라든지 호텔 등 숙박시설 등 인프라 개선을 지지하고 나서는, 북한의 인프라 체제가 상당히 많이 변화되고 있고 또 관광상품도 소비자의 니즈, 또 고객의 니즈에 맞는 그런 상품으로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박병직 센터장은 남북한의 특수한 상황이 오히려 다른 국가와는 차별화되며 한반도를 국제관광 매력지로 홍보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관광협정 체결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병직,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 센터장] “우리 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서 우리 한반도가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가 되고 또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관광객이 2천만, 3천만 시대로 나가는 그런 계기가 되고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관광협정의 체결이라든지 문화협정의 체결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부분에서 접점을 마련해서 공동협력의 방향으로 나가야 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밖에 무형문화유산 분야의 토론을 맡은 김덕순 유네스코아태무형문화센터 교류협력팀장은 남북 문화교류 및 협력활동은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포함하며 다자간 교류와 협력체제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 제 5차 포럼은 2015년 통일문화 정책포럼의 마지막 일정인데요, 내년에도 통일문화 정책포럼은 꾸준히 이어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