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에 건립한 박물관이 곧 개관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앞으로 10년 간 운영권을 갖고 입장료 수입을 갖게 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인근에 북한이 건립한 박물관이 12월4일 개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의 영자 신문 `프놈펜 포스트'는 27일 앙코르와트 사원 관리 당국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앙코르와트 사원을 관리하는 ‘압사라’의 롱 코살 대변인은 북한 측이 앞으로 10년 간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입장료 수입을 받고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박물관이 캄보디아에 기증됩니다.
북한은 1천만 달러를 투입해 앙코르와트 사원에서 3km 떨어진 곳에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을 지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에서 50 명이 넘는 예술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만 평방미터 부지 위에 건립된 이 박물관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9세기에서 15세기 크메르제국의 지도자와 사원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입니다. 특히 가로 120m, 높이 13m 크기의 대형 모자이크 벽화가 주요 볼거리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밖에 입체영상 3D 영화 상영관이 있습니다.
일본의 `NHK' 방송은 박물관 입장료가 1인당 15 달러이며 전액 북한이 차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1년 착공한 이 박물관은 당초 2013년 4월 개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입장료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개관이 늦어지고 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 신문이 지난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캄보디아 정부에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종합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에 박물관을 포함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자유이용권에 박물관이 포함되면 관광객들의 관람 여부에 관계 없이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크메르 문화 전성기인 12세기에 지어진 앙코르와트 사원은 거대한 규모와 정교한 건축 양식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매년 약 4백만 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캄보디아는 1964년 수교했으며, 특히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은 김일성 주석과 긴밀한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쿠데타로 실각한 뒤에는 북한에 망명하기도 했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