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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총격 용의자, 20대 부부


2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의 재로드 버구언 경찰국장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의 재로드 버구언 경찰국장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 2일 또 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10여명이 숨졌습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한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 입니다. 어제(2일) 이 곳 인랜드 지역센터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용의자 2 명이 총을 마구 쏴 14 명이 숨지고 17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관련 기사를 보니까 사고 당시 카운티 공무원들이 송년모임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 현장인 인랜드 지역센터 회의장에서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중보건부 직원들이 모여서 연말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가운데 1 명이 보건부 직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운티 보건부 검사관으로 일하던 올해 28세의 사이드 리즈완 파룩입니다. 또 다른 용의자 1명은 놀랍게도 파룩의 부인인 올해 27세인 타시핀 말리크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용의자들이 부부라는 말인데, 두 용의자도 이 연말 행사에 참여했던 모양이네요?

기자) 아닙니다. 행사에는 남편 사이드 파룩만 있었습니다. 사이드 파룩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가 조용히 자리를 떴다는 데요. 잠시 뒤에 갑자기 부인하고 다시 나타나서 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용의자는 총을 난사한 다음에 도망갔는데요.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차를 타고 도피하다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사살됐고, 경찰관 1 명도 다쳤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용의자들이 범행에 쓴 것으로 보이는 4정의 자동소총과 권총, 그리고 폭발물을 발견했습니다.

진행자) 자, 최근에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인 ISIL이 사주한 테러가 나서 여기 미국도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혹시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이 테러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직 모릅니다. 사망한 용의자들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이번 공격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정황만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용의자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 아니란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을 근거로 이번 공격이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한 용의자 사이드 파룩이 이슬람교도라고 하던데요?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파룩은 미국 시민권자로 독실한 이슬람 신자라고 합니다. 파룩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부인과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주변 증언으로는 두 사람 사이에 6개월된 딸이 있다고 합니다. 부인 말리크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사이드 파룩이 극단 이슬람주의에 빠져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닐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아직은 모릅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보면 파룩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이기는 했지만, 종교 문제로 주변 사람들과 다투거나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부부가 수사대상이 됐거나 범죄기록도 없다는데요, 그러니까 쉽게 범행동기를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참, 올해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이 많이 나는군요?

기자) 그렇죠? 눈에 띄는 사건이라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흑인 교회에서 총을 쏜 사건, 테네시 주 차타누가 군 모병소 사건, 그리고 루이지애나 주 극장 총기 사건이 있었고요. 또 지난주에는 콜로라도 주에 있는 가족계획협회 진료소에 총을 쏴서 사상자가 났었죠? 이렇게 사상자가 많이 나는 총기 사건을 추적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밝힌 것을 보면 어제 발생한 사건이 올해 들어 335번 째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사이트가 기준으로 삼는 사건은 사상자가 4 명 이상 발생한 총기 사건입니다.

진행자) 총기 사건이 날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모습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도 안타까움을 나타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희생자들과 희생자 가족에게 마음을 써야 한다면서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곳은 전세계에서 미국 밖에 없다고 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을 보호하려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다시 총기 규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 안에서 이런저런 사건이 날 때마다 각 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하는 말에 귀가 쏠리는데, 이번에는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각 당 경선 후보 대부분이 인터넷에 반응을 내놨는데요. 소속 정당에 따라서 반응이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총기 권리를 옹호하는 공화당 쪽 후보들은 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이번 사건이 좋지 않다면서 적절하게 대응한 경찰에 감사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쪽에서는 조금 다른 말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말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의 세 후보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도 총기 폭력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정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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