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평양 시내 피자전문점을 방문해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식당이 텅텅 비어 있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북한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공개하고 있는 아람 판 씨가 최근 평양의 피자식당을 촬영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지난 6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된 지 3주가 지난 24일 현재 2만2천300 명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7분 3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판 씨가 평양에서 안내인 2 명과 북한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 관계자와 함께 피자식당을 방문하는 내용입니다.
이들은 저녁 무렵 평양에서 택시를 타고 금릉 1터널을 거쳐 화려한 새 주거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에 도착했습니다. 53층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인 안내원들 조차 새로 문을 연 륭성 이탈리아 특산물 식당의 위치를 알지 못해 거리를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습니다. 피자식당은 대리석 바닥에 넓고 화려하고 깨끗했지만,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벽에는 쇠고기 피자, 살라미 피자, 남새 피자, 나폴리 피자, 마리나라 피자 등 피자 14 종과 스파게티 6 종이 소개돼 있었습니다.
피자는 토마토 소스와 치즈, 각종 고명을 얹은 이탈리아 빵 요리이고, 스파게티는 국수 요리입니다.
피자 가격은 북한 돈으로 300원에서 800원, 스파게티는 300원에서 500원이었습니다.
조리실은 개방형이어서 피자를 만드는 과정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갓 만들어진 피자가 3-4 개 도착하자 일행은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었습니다.
피자를 만든 종업원들은 손님들이 식사하는 동안 조리하던 복장을 그대로 입고 노래방 기계 앞에서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습니다.
동영상을 올린 아람 판 씨는 북한을 10 차례나 방문했다며, 똑 같은 전골 음식점에 가기 싫어 피자식당을 방문했다고 유튜브에 밝혔습니다.
2만2천300 명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이 동영상에는 200여 건의 소감도 올라왔습니다.
이 중에는 북한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북한의 변화상이 놀랍고 한 번 가보고 싶다, 평생에 한 번은 가보고 싶다, 이 동영상을 보니 평양을 방문하면 재미있겠다는 의견들이 나왔고, 스웨덴인이 입국할 수 있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온 의견은 피자식당에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외국인 전용이냐는 의견, 미국의 피자식당은 문을 닫을 시간에도 북한 피자식당 보다 사람이 많다라는 의견 등이 나왔습니다.
또 동영상에 출연한 북한인 여성 안내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종업원들이 부른 노래의 제목도 궁금해했습니다. 식당의 몇 안 되는 손님들이 연기자가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북한체제에 대한 비판, 북한의 기아와 전력난, 생활고에 대한 우려 등 동영상의 내용과 무관한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