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와 일리노이 주에서 큰 홍수가 발생해 적어도 20 명이 숨졌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가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비롯한 대선 관련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또 미국인들의 음주 사망률이 3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보고서 내용도 살펴봅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이 자연재해로 큰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남부와 서부에서 홍수와 토네이도 등 기상이변으로 많은 사람이 숨졌는데요. 이번에는 미국 중서부에서 큰 홍수로 사망자가 발생했군요.
기자) 네, 지난 주말부터 미주리 주와 일리노이 남부에 최고 25센티미터에 달하는 비가 내렸는데요. 이로 인한 홍수로 적어도 20명이 숨졌습니다. 미주리 주에서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대부분 사망자는 밤중에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도로에 넘친 물에 휩쓸리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시시피 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시 인근 8km 구간의 선박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진행자) 미시시피 강은 미국의 주요 화물 수송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강물이 크게 불어나고 물살이 거세지자 일부 구간의 선박 통행을 금지한 겁니다. 따라서 이 지역 미시시피 강을 이용하는 농산물과 다른 상품 수송이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비는 그쳤지만, 앞으로 며칠 동안 강물이 계속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상 관계자들은 새해 첫날인 오는 금요일(1일)이면 미시시피 강 수위가 15.1m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홍수 수위보다 4m 정도 높은 겁니다. 미주리 강 역시 오는 토요일(2일)에 수위가 14.5m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니까요. 건물들이 반쯤 물에 잠겨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서쪽 유니언 마을의 경우, 미주리 강 등 인근 강이 범람하면서 가옥과 건물이 일부 물에 잠겼고요. 세인트루이스 북쪽 웨스트 앨튼 마을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미주리 서남부의 브랜슨 시에서도 인공호수 물이 넘치면서 일부 주민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진행자) 도로도 많이 폐쇄됐죠?
기자) 네, 세인트루이스 인근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포함해서 도로 200여 개가 폐쇄됐는데요.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이번 홍수를 가리켜 “매우 역사적이고 위험한 홍수”라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주 방위군을 소집했는데요. 닉슨 주지사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닉슨 주지사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LW-News Talk 123015 Act 1: Nixon//”We’ve got a lot more water coming…. (15초-적당히 줄여주세요)
기자) 닉슨 주지사는 물이 더 불어날 것이라면서 목요일 밤이나 금요일 아침에 수위가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고요.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강물이 불어나면 제방이 견딜 수 있을까, 이게 제일 걱정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시에 있는 19개 연방 제방이 홍수로 잠길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지역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섰습니다.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옮기는 일을 돕고 있는데요. 아직은 강물이 제방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 중북부와 동북부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죠?
기자) 네, 얼음을 동반한 폭설과 폭우로 뉴욕과 보스턴 등 동북부 지역의 교통이 마비됐고요. 여러 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같은 기상악화로 화요일(29일) 1천2백여 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는데요. 그 가운데 약 5분의 1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이었습니다.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은 여러 항공편을 연결하는 매우 바쁜 공항이어서 연말 여행에 나선 많은 미국인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요일(30일)에는 오헤어 공항에 착륙하던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활주로 위에서 미끄러지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지진이 일어났죠?
기자) 네, 화요일(29일) 오후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 인근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이 불안해하긴 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신문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지난 10일 동안 규모 3 정도의 소규모 지진이 네 차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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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가 후보 사퇴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타키 전 주지사는 화요일(29일) 밤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파타키 후보의 사퇴 성명 직접 들어보시죠.
//LW-News Talk 123015 Act 1: Pataki// “While tonight is the end of journey…..” (32초-적당히 줄여주세요)
기자) 파타키 전 주지사는 이제 대통령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백악관을 향한 여정을 끝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들이 미국을 화합할 수 있는 올바른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는데요. 새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맞서 격퇴해야 하고 미국 연방정부 규모와 권한을 줄여야 하며 미국인들을 다시 단합시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파타키 전 주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 게 지난 5월말이었는데요. 그동안 지지율 면에서나 선거자금 면에서나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후보가 워낙 많다 보니 TV 토론회를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하는데요. 파타키 전 주지사는 한 번도 1부 토론회, 그러니까 본 토론회 무대에 서지 못했고요. 아예 2부 토론회에 초대받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지율이 거의 0%대에 머물렀죠.
진행자) 파타키 전 주지사는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서도 온건하고 중도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죠?
기자) 맞습니다. 파타키 전 주지사는 타협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여성의 낙태 권리와 환경보호 노력을 지지합니다.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는 매우 보수적인 성향의 후보들이 지지를 많이 받고 있지 않습니까? 막말이라고 할 정도로 공격적인 발언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죠.
진행자) 그런 선거 분위기 속에서 파타키 후보가 언론의 조명이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거군요.
기자) 네, 사실 파타키 전 주지사의 사퇴 발표 동영상에 나오는 내용이 트럼프 후보를 겨냥한 것이란 지적도 나오는데요. 파타키 전 주지사는 선거운동 초기부터 트럼프 후보를 비판해 왔습니다.
진행자) 파타키 전 주지사가 앞서 여러 차례 선거에서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다가 이번에 처음 공식적으로 출마한 거였죠?
기자) 맞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때가 된 것 같다, 준비가 됐다면서 출마 선언을 했는데, 결국 이번에도 때가 아니었던 거죠. 파타키 전 주지사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욕 주지사를 지내면서 이름을 알렸는데요. 당시 보여준 지도력과 안보 경험, 또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 뉴욕 주에서 3번이나 주지사에 당선됐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자신이야말로 분열된 미국을 단합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는데, 이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또 너무 오래 공직에서 떠나있었던 것도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죠.
진행자) 한때 공화당 경선 후보 수가 17명에 달했는데요. 한 사람씩 탈락자가 계속 나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파타키 전 주지사가 사퇴하면서 공화당 후보 수는 12명으로 줄었습니다.
진행자) 오는 2월 1일에 열릴 아이오와 당원대회와 함께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자) 네, 아시다시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안심할 수 없는지, 앞으로 1주일에 2백만 달러 이상을 선거운동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초기에 당원대회와 예비선거를 치르는 주들에서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별로 돈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지금 단계에서는 모험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막대한 돈을 들여서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할 때면 많은 군중이 모이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과제라면 이 많은 군중이 실제로 예비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냐 하는 건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아이오와 당원대회에 많은 사람이 나와서 자신에게 투표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돌풍이 불면서 기성 정치인 출신 후보들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비정치인 후보 대 기성 정치인 후보’ 구도로 나뉘면서 기성 정치인들끼리는 서로 비판을 삼가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예비선거 날짜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결국에는 트럼프 후보 같은 비정치인 출신 후보와 기성 정치인을 대표하는 후보 간의 1대1 대결이 될 것으로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데요. 일단 이 1대1 대결 무대로 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기성 정치인 후보들을 눌러야 하는 거죠. 그러면서 최근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이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나서서 루비오 후보를 공격하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루비오 의원이 선거운동 때문에 상원 표결 참여도가 낮은 점을 비판한 겁니다. 루비오 의원은 필사적인 상황에 놓인 일부 후보가 악의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일축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는 슈퍼 팩, 그러니까 슈퍼 정치활동위원회 역시 루비오 후보를 공격하는 광고를 내보냈는데요. 예비선거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공화당 내 기성 정치인 후보들 간의 전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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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연말이라서 술 마실 기회가 많을 때인데요. 음주로 인한 미국인들의 사망률이 3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술 때문에 목숨을 잃은 미국인 수는 3만7백 명이 넘었습니다. 10만 명당 9.6명꼴이었는데요. 지난 2002년 수치와 비교할 때 37% 증가한 것입니다.
진행자) 술 하면 음주운전이 제일 문제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음주운전 사망자 수도 여기 포함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음주운전이나 다른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제외한 결과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실 때 발생하는 알코올 중독, 술로 인한 간경변 등으로 숨진 사람만 포함한 건데요. 음주운전 사망자, 또 술 마신 상태에서 자살하거나 살해된 사람들까지 합치면, 지난해 음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거의 9만 명에 이르게 된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헤로인이나 진통제 같은 마약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문제에 초점을 맞춰왔는데요. 음주 문제도 심각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에서 마약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경우, 술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진통제 사망자와 헤로인으로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2천 명 정도 더 많았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알코올 소비가 1990년대 말 이후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어느 정도나 술을 마시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 자료에 따르면,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술을 마신다고 답한 사람이 지난 2002년에는 54.9%였는데요. 지난해에는 56.9%로 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 가운데 술 마시는 사람이 늘었다는 건데요. 2002년에는 47.9%였는데 지난해 2014년에는 51.9%로 늘었습니다. 또 한 번 술 마실 때 5잔 이상 마신다는 여성도 2002년 15.7%에서 지난해에는 17.4%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술을 많이 마실수록 사망할 위험이 더 크겠죠?
기자) 맞습니다. 음주 미국인들 가운데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그룹에 속하는 10%의 경우, 1주일에 74잔이나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그룹의 사망률이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술을 마시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고 하던데요. 포도주 같은 경우, 하루에 한두 잔 정도 적당히 마시면 오히려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런데 문제는 이 ‘적당히’가 어느 정도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3잔 마시고 기분이 좋아서 3잔 더 마시면, 심한 숙취에 빠지게 되고요. 여기서 3잔 더 마시면 술 중독에 걸린다는 겁니다. 일부 연구학자들은 대마초와 같이 독성이 약한 마약보다는 음주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일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공중보건 담당자들에게 촉구하는데요. 미국인들의 음주를 줄이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연방 주류세를 올리는 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