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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후 중국 접경 지역, 우려 속 평온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6일, 중국 접경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군인들이 갈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6일, 중국 접경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군인들이 갈대를 모으고 있다.

서방의 주요 언론들이 현지 취재를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북한과 인접한 중국 접경도시들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일부 불안해 하는 주민들이 있지만 국경 지역 교역은 평소와 다름 없다고 합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6일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실시하자 핵실험장에서 가까운 지역에 사는 중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영국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의 인터뷰에 응한 중국 지린성 옌지 시 주민의 반응입니다.

[녹취: 중국 주민 1 (남성)] "중국어 음성"

이 주민은 지난 6일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 때 바로 누군가 핵실험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의 또다른 주민은 두려운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녹취: 중국 주민 2 (남성)] "중국어 음성"

옌지가 북한의 핵실험장인 함경도 풍계리에서 가까워 공기오염이 걱정된다는 겁니다.

그밖에 다른 젊은 여성은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중국 주민 3 (여성)] "중국어 음성"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에 해를 줄 것 같아 무서운 생각이 든다는 말입니다.

국제사회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불편한 감정을 나타내는 중국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에 따르면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의 한 주민은 북한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갖는 건 중국과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옌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로이터 통신'에, 앞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더는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 온성군과 마주한 중국 투먼 시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투먼시는 북한과의 무역이 활발한 중국 내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통신에 따르면 투먼 시는 국경 보안이 평소보다 강화된 것을 제외하면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건을 실은 트럭들이 평소처럼 북한을 드나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압록강 유역에 있는 중국 랴오링성 단둥에 취재진을 보낸 `AP 통신'도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단둥은 중국의 중요한 대북한 무역기지입니다.

`AP 통신'은 북한 핵실험 소식에도 불구하고 트럭들이 예전처럼 북-중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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