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쟁기념관의 전쟁역사실이 6개월 간의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현장음]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 전쟁역사실이 6개월 간의 시설공사를 마치고 지난 12일 재 개관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에 재개관한 전쟁역사실은 2천104㎡ 규모의 전시관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 중기 임진왜란까지의 전쟁역사를 재개관했는데요. 각 시대별, 시간 순으로 구분했습니다. 각 시대마다 대표 유물의 모습으로 재현된 문을 설치했고요, 정보 검색대와 휴게 공간을 전시실 곳곳에 마련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의 김대중 학예부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대중, 전쟁기념관 학예부장] “딱딱하게만 보여졌던 옛날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 영상과 그래픽 이런 것들, 입체적으로 통해서 아주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이렇게 바로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여기 오시면 관람하실 수가 있겠습니다. 660년 나당연합군하고 싸웠던 황산벌 전투, 백제의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투를 우리가 맵핑 영상이라고 해서 새로운 지도와 그 다음에 피아가 전쟁하는 그 개념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요, 그리고 세계적인 몽골 제국하고 고려가 1232년 처인성에서 전투를 벌였던 그런 모습들을 미라클 영상이라고 해서 당시 전투했던 모습을 김윤후 장수를 실물 그대로, 매복작전하는 것을 모형으로 다 만들어 놓고 그 앞에서 영상이 이렇게 복합적으로 연출되는 그런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한산도 대첩을 3D 영상으로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그렇게 해 놓았습니다.”
[녹취: 현장음 ]
가장 변화가 큰 곳은 남북국 시대 부분인데요, 발해의 역사를 세분화해 전시하는 등 발해 전시공간을 확대, 강화했습니다. 또 조선시대 임진왜란 부분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한산대첩 영상실감실도 설치해 7분 간의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이 실제 전투 현장에 와 있는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관람객] “ 말로 표현할 수는, 그냥 보면 알 것 같은데요? 생동감도 있고요, 뭐 색채라든지 뭐 표현 기법이라든지 뭐 이런 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유물들도 많고, 역사적인 거를 많이 알고는 있었는데 다시 한번 보면서 조금 더 관심 있게 보게 되는? 네, 그런 곳인 것 같아요.”
“굉장히 좋죠.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박물관, 기념관? 거기 옛날에 갔었어. 그게 아니고. 갔었는데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또 왔을 때, 새로운 전시가 이렇게 돼 있다는 거는 정말 생각지도 않은 그 충만감이 와요. 여기서 이제 굉장히 마음이 좀 흐뭇해요. 빨리 우리가 먼저 봐야 돼. 이런 마음.”
재개관된 전쟁역사실은 선사시대에서 조선 중기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6.25 전쟁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녹취: 관람객] “사실은 너무 빨리 갑자기 좀 잊혀져 버린 것 같아요. 저희 때 같은 경우, 제가 꼬마 때 배울 때 같은 경우는 그런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접할 수 있었는데. 6.25라든지 어떤 그런 것들을 많이 잊혀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희생을 겪고서 어른들이 어떤 피와 땀을 흘리고 이룬 나라라는 걸 지금의 젊은이들이 기억 해 줬으면 좋겠는데.”
“옛날에 다 고생하고 다 그랬잖아요. 지금은 행복하고 좋지. 기억이 좀 어슴푸레 하긴 하지. 그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신도 제대로 못 신고 다닐 때.”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그 노래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걸로 우리가 그래서 지금도 아니, 정말 여자애들이 무슨 고무줄 놀이를 그걸로 했지? 그 어린 시절 그 초등학교 때 떠올리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내 스스로가 생각해도. 그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여기 오면, 정말 그 노래를 우리가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게 이제 느껴지거든요. 젊은 층 보다는 70대 층, 이런 분들이 오면 아, 그때 6.25 때 내가 몇 살이었는데. 아니면 80대쯤 되신 분들은 나 들었어, 봤어. 뭐 이런 얘기를 해요. 이런 게 이렇게 새로이 되면 그거에 대한 게 정말 잘 해놨어, 좋아.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죠. 그래서 이렇게 나오는 데 보람 느끼고.”
[녹취: 현장음]
이번 전쟁역사실 재개관을 계기로 국내 관람객에게는 올바른 역사관 정립의 기회를,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는 한민족의 역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쟁기념관 김대중 학예부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대중,전쟁기념관 학예부장] “나이 드신 분들이 오시면 더 옛날에 우리가 배웠던 그런 내용에다가 요즘 최근에 연구가 많이 된 부분들이 보강이 돼서, 옛날에 배웠던 거하고 조금 차이를 느낄 거예요. 그러나 이것이 오늘날 어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지, 그런 것 까지 다 느낄 수 있도록 이렇게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