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최근 미국 내 한인사회가 큰 잔치를 치렀습니다. 미 의회에서 미국 내 소수계의 이민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서인데요. 워싱턴에서는 미 연방의회 건물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13년 전 1월 13일 100여 명의 한국인들이 미국 상선 갤릭 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해 미국에 첫 발을 디딘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지난 2006년 시작된 미주 한인의 날은 미 연방 하원과 상원이 2005년 각각 발의한 결의안 (H.Res.487, S.Res.283)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제정됐습니다.
당시 미국 연방정부가 미국 내 특정 소수민족의 날을 제정한 첫 사례로 알려져 미-한 양국 간 동맹 강화의 의미로 평가됐습니다.
미국 내 한인 비영리단체 미주한인재단은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한국 정부의 후원을 받아 미주 한인의 날 11주년 기념행사가 미국 내 48개 지역에서 개최됐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기념행사는 지난 11일 연방의회 하원에서 200여 명의 한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행사에서는 미-한 양국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전달됐는데요,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지부 김미셸 회장과 안호영 주미대사가 축사를 대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축사에서 “미-한 동맹은 평화와 지역 안정의 핵심 축”이라며 핵무기 없는 세상과 기후변화에 대처한 대응, 보건과 세계 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두 나라 간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한인사회가 다수의 주 하원의원을 배출한 점을 언급하며, “한인사회의 역량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고 양국이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인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에드 로이스, 찰스 랭글, 마이크 혼다,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제리 코넬리 등 15 명의 친한파 하원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의원들은 연설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친한파인 마이크 혼다 의원은 `VOA’ 에 미국 내 한인사회가 이뤄온 것은 한 두 가지로 말할 수 없다면서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napshot 01-19 YHJ ACT1>[녹취: 마이크 혼다] “ There isn’t any one, because there’s many. And it’s in culture, it’s in the arts, it’s in education…They’re gonna be rising..”
혼다 의원은 그러면서 한인 후손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 등 유산과 언어를 잊지 말고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언급도 나왔는데요, 의원들은 시기적으로 두 나라 간 공조가 매우 중요한 때에 미국 내 한인들이 의미 있는 날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한 관계에 미주 한인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북 핵 위기가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두 나라 공조에 최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혼다 의원은 북한의 핵 문제는 미 행정부의 주요 현안이라며 북한의 핵무기가 다른 나라의 손에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napshot 01-19 YHJ ACT2>[녹취: 마크 혼다] “As a global community, we have to start to deal with North Korea. Because I think North Korea presents a great..”
[효과: 현장음]
이번 행사는 한인의 정치참여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로도 평가됐습니다. 일부 의원들이 정치계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이에 대해 정치 분야에서는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VOA’에 말했습니다.
<Snapshot 01-19 YHJ ACT3>[녹취: 안호영 대사] “다른 그룹들도 비슷한 경험을 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정치에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 아닌가? 다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면 그 기간이 가속화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요즘 한인들 뵈면 그런 생각을 가지시고 그런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행사에 참석한 20대 한인 변호사는 부모 세대는 이민자로서 생계와 자녀교육에 전념할 수 없었던 만큼 자녀들과 정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 지역의 한인 2세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며, 정치참여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Snapshot 01-19 YHJ ACT4>[녹취: 한인1.5세 변호사] "And so I think right now as the second generation are able to get on .."
6.25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의 홍보 보좌관으로 7년째 일하고 있는 김해나 씨는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한인 후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Snapshot 01-19 YHJ ACT 5>[녹취: 김해나 보좌관] “2세들은 영어도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잘 잡고 있잖아요. 저희가 배우고 긍지심 키우고 의원들이 많이 오셨는데, 한인들이 성장을 잘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1세와 2세 힘 합치고 2세들끼리도 힘 합쳐서 많은 커뮤니티와 한반도를 위해서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임소정 회장은 미 정치인들이 한인들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는 것은 그 만큼 한인사회와 가까워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소정 회장] “우리의 인구 수에 비해서 정치참여가 부족한 것에 대해 격려해주는 것이겠죠? 이렇게 정치인들이 많이 온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렇게 많은 정치인이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해주러 온 것이 한인사회가 그만큼 성장한 것 아니냐.”
한편 제 11회 미주 한인의 날 워싱턴 지역 행사에는 메릴랜드 태권도 시범단과 뉴저지 어린이합창단 외에 한국의 전통음악과 서양고전음악 등 한인 후손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는 자리였습니다.
또 한국의 경기국제민화한류회, 경기도시흥향토민속보존회는 한국의 고유 문화와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