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화가의 활동을 조명한 기록영화가 국제 인권단체가 주관하는 인권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16 휴먼 라이츠 워치 영화제’의 개막작품으로 탈북 화가 선무 씨를 조명한 ‘나는 선무다’가 선정됐습니다.
미국의 아담 쇼버그 감독이 중국과 한국, 미국에서 촬영해 지난해 발표한 이 기록영화는 선무 씨의 탈북 과정과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 예고편의 한 장면입니다.
[녹취: 영화 한 장면] “북한 쪽은 강이 깊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중국 쪽으로 가니까 뚝 떨어지더라고요. 거기서부터 헤엄쳐서…”
선무 씨는 지난 1998년 북한을 탈출해 2002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선무 씨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한계가 없다’는 의미의 선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그림을 그렸던 선무 씨가 이제는 당시에 미화했던 북한 최고 지도자들의 모습을 정치적으로 풍자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선무 씨는 예술을 통해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자신의 자유와 안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열린 ‘제7회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영화를 통해 인권 침해 실상을 고발하고
맞서 싸우는 용기 있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6년 전에 인권영화제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 영화제에서 중국에서 숨어 사는 탈북자들의 실상과 그들의 비밀 탈출 과정 등을 그린 기록영화 ‘서울 기차’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삶을 다룬 기록영화 ‘14호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등이 상영됐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