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의회에 진출하거나 정부 관리직에 오른 여성의 비율이 주변국들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성 평등 자료집'에서 밝혀진 내용인데요,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2016 성 평등 자료집'에서 2013년 기준으로 북한 여성들의 의회 진출 비율은 16%라고 밝혔습니다. 남녀 의회 대의원 10 명 가운데 여성이 채 2 명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세계 평균은 23%였고 북한이 속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9%, 그리고 북한과 같은 저소득 국가들의 평균은 22%였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19%와 24%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정부 관리직에 진출하는 여성의 비율도 6%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 항목과 관련해 세계 평균은 18%를 기록했고 미국은 26%, 그리고 중국은 12%였습니다.
세계은행은 매년 '성 평등 자료집'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는 전세계 200여 개 나라를 지역별, 소득별, 나라별로 분류하고 교육과 건강, 경제적 위치, 정치적 위상 등과 관련된 항목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차별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줍니다.
2013년 자료를 근거로 한 세계은행의 '2016 성 평등 자료집'은 북한을 저소득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저소득 국가는 2014년 기준으로 국민총소득 (GNI)이 1천45 달러가 안 되는 나라들입니다.
자료집에 따르면 북한의 5세 이하 유아사망률은 1천 명 당 여성은 22 명, 남성은 28 명이었습니다. 동아시아태평양 평균은 여성 16 명, 남성 20 명입니다.
또 평균 기대수명은 여성이 73세, 남성은 66세였습니다. 전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여성 73세, 남성 69세입니다. 반면 한국은 여성이 85세고 남성이 78세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여성이 72%, 남성이 84%였습니다. 반면 저소득 국가의 평균은 여성 72%, 남성 83%였고, 동아시아태평양 평균은 여성 63%, 남성 79%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15세 이상 주민 취업율은 여성이 69%, 남성이 80%였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세계 평균은 여성 47%, 남성 72%, 저소득 국가들의 평균은 여성 68%, 남성 80%를 기록했습니다.
또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직업이 없는 사람의 비율은 북한에서는 여성이 4%, 남성이 5%였습니다. 세계 평균은 여성과 남성이 모두 6%를 기록했고, 동아시아태평양 평균은 여성 4%, 남성 5%였습니다.
세계은행은 이번 자료에서 북한 같은 저소득 국가일수록 남녀 간 교육 격차와 소득 격차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