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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예비선거 시작...2017 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제출


8일 미국 뉴햄프셔 더럼 시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 후보가 선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8일 미국 뉴햄프셔 더럼 시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 후보가 선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예비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오늘 오바마 행정부가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다는 소식에 이어서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서 미 의회에 18억 달러 긴급 예산을 요청한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늘 미국인들의 관심이 동북부 작은 주에 쏠려 있습니다. 뉴햄프셔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가 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일부 지역에서 투표가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뉴햄프셔 주 법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 투표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주민 수가 100명 이하인 경우에는 다릅니다. 선거일 0시를 기해서 투표를 시작해서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하면 문을 닫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법에 따라서 뉴햄프셔 주의 하츠 로케이션과 딕스빌 낫치, 밀스필드, 이 세 마을에서는 이미 투표와 개표가 끝났습니다.

진행자) 누가 이겼습니까?

기자) 딕스빌 낫치 마을의 경우, 공화당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3-2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고요.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4-0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압했습니다. 케이식 후보와 샌더스 후보는 하츠 로케이션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밀스필드에서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9표를 얻으면서 3표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2표를 얻으면서 1표를 얻은 샌더스 후보를 눌렀죠.

진행자) 재미있네요. 표는 얼마 안 되지만 일단 이겼다는 데서 후보들이 고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네, 뉴햄프셔 주 투표소가 3백 개가 넘으니까요. 아직 기뻐하긴 이를 것 같습니다. 뉴햄프셔 주는 코커스 방식으로 후보를 뽑는 아이오와 주와는 달리,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코커스, 당원대회는 각 정당에 소속된 당원들이 모여서 어느 후보가 좋은지 서로 토론해서 후보를 정하는 방식이고요. 프라이머리, 예비선거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투표 방식을 말합니다.

진행자)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와 다른 후보들 간의 격차가 두 자릿수입니다. 8일(월요일) 나온 CNN과 WMUR 방송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31% 지지율을 보이면서 나머지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 나가고 있고요.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15%를 얻으면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2위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54% 지지율로 40%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4%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조사에서는 55% 대 37%로 나왔는데,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겁니다. 전날(7일) 나온 몬머스대학교 조사에서도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 민주당은 샌더스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믿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뉴햄프셔 주에서 반전이 일어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에 뉴햄프셔 주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두면서 탄력을 얻어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았고요. 11월 본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죠.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올해 대통령 선거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무소속으로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안을 고려 중이란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를 확인했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에 모든 선택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대통령 후보 토론회 수준이 한심하다며 비판했는데요. “담론과 토론 수준이 비참할 정도로 진부해 유권자들을 화나게 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측근이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 본인이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온다면 무소속으로 나온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룸버그 통신이란 언론사를 운영해서 성공했는데요.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 뉴욕 시장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민주당 지지자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2001년에 뉴욕 시장에 출마할 때는 공화당 후보로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에 공화당에서 나와서 무소속이 됐죠. 총기 규제라든가 낙태, 이민 문제 등에서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간다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후보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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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9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하는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예산안인데요. 약 4조 달러 규모입니다. 오늘 공개될 2017년도 예산안은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서 2021년까지 청정에너지 연구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안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6일)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현 64억 달러인 청정에너지 지원금을 앞으로 5년 동안에 걸쳐 1백28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는 한 해 청정 에너지 투자를 15% 늘리는 것입니다.

진행자) 또 어떤 내용이 새 예산안에 포함되나요?

기자) 네, 매연을 줄이기 위해서 청정운송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요. 석유 소비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안이 포함돼 있는데요. 석유 회사에 배럴당 10달러 세금을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비용을 댈 예정이어서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행정부가 암 정복을 위한 백악관 전담반을 발족했는데요. 암 치료 예산도 요청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10억 달러 예산을 요청했는데요. 암 정복 전담반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끌고 있죠. 그런가 하면 미국의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년 동안 10억 달러 예산을 요청하는 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국방부 예산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새 국방 예산안을 설명한 바 있는데요. 2017 회계연도에 5천830억 달러를 의회에 요구합니다. 러시아와 중국 등 경쟁국들 공세에 맞서고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ISIL)과 전투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ISIL 격퇴를 위해서 75억 달러를 편성하고 신종 어뢰와 무인 잠수함 등 각종 해양무기 구매에 81억 달러를 편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사이버 안보 관련 예산에 1백90억 달러를 요청하는데, 이는 전년보다 35% 늘린 것입니다.

진행자) 이 같은 새 예산안에 대한 의회 반응은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새해 예산안을 보기도 전에 이미 죽은 예산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암 정복 예산안이라든가 마약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 등은 공화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하지만 의회 공화당 지도자들은 그런 기대의 불씨조차 꺼버리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통 행정부가 예산안을 제출하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의회 청문회에 와서 설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970년대 지금과 같은 예산 과정이 자리잡은 이후, 매년 이런 청문회가 열려왔는데요. 공화당 소속인 상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들이 이번에는 그런 청문회조차 열지 않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지난 4일, 톰 프라이스 하원 예산위원장과 마이크 엔지 상원 예산위원장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의 이전 예산안은 현대 들어 최악의 경제 회복으로 이끈 실패한 정책들이었다면서 그런 똑같은 예산안에 시간을 낭비하느니 예산 균형을 맞추고 튼튼한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예산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을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월요일(8일) 하원 예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4명이 이 같은 조치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위원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과 대통령을 무시하는 일이란 겁니다. 또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긴 한데요. 폴 라이언 하원의장실은 예산위원회가 내린 결정이지만,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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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죠.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긴급 예산을 요청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월요일(8일) 18억 달러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금은 모기 통제 프로그램, 신속한 백신 개발과 진단 검사 개발, 의료 종사자 교육, 저소득층 임산부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대부분 국내 프로그램에 쓰이지만 3억3천5백만 달러는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남미 국가들을 돕는 데 쓰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미주 지역 26개 나라에서 전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진행자) 앞서 전해 드렸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오늘(9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데요. 새 예산안과는 상관이 없는 건가요?

기자) 네, 별도입니다. 예산안에 포함시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긴급 예산 형태로 요청한다고 합니다.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은 오늘(9일)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 등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서 행정부의 지카 바이러스 예방과 대응안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성관계나 수혈을 통해 전염된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대부분 이집트 숲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가는데요. 하지만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머리가 정상보다 작은 소두증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소두증 발병 건수가 급증해 4천 건에 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8일) CBS 방송에 출연해서 지카 바이러스 문제를 얘기했는데요. 임신한 여성이나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게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전염 건수가 몇 건이나 됩니까?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중남미 지역 등을 여행하고 돌아온 미국인들 가운데 50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아직 미국 본토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모기를 통해 전염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CDC는 어제(8일) 지카 바이러스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1단계로 올렸습니다. CDC가 경보 단계를 1단계로 올린 것은 2009년 신종 플루 사태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면 모기가 더욱 기승을 부릴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봄과 여름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는 사태가 일어날 경우 신속히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 때문에 공포에 빠질 필요까지는 없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까지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WHO는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약 4백만 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염려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미국 올림픽 위원회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되는 선수나 임원은 오는 8월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불참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7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카니발 축전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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