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북한에 보낼 이동식 저장장치 기부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사회인 북한에 외부세계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인권재단’과 미 서부의 비영리단체인 ‘포럼 280’ 이 공동으로 이동식 저장장치를 모아 북한에 보내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로 명명된 이 운동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USB 메모리 카드와 마이크로 SD 카드 등 컴퓨터나 휴대전화용 이동식 저장장치를 기부 받아 북한 주민들에게 보낸다는 겁니다.
인권재단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 전략기획실장은 11일 `VOA' 와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에서 USB 같은 이동식 저장장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래드스타인] "They are extremely valuable and they can carry information about outside world…"
이동식 저장장치는 북한에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담아서 보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수단이자, 북한 주민들에게는 외부세계를 보는 창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글래드스타인 실장은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을 돕기 위해 이번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운동을 통해 모은 이동식 저장장치들을 서울의 탈북자 단체들에 전달하면, 이 단체들이 저장장치에 미국 영화나 한국 드라마 등을 담아 북한으로 밀반입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래드스타인 실장은 지난주 이 운동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1만 개의 이동식 저장장치 기부를 약속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인권재단 측은 이번 운동을 시작하면서,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이 한 해 약 1만 개의 저장장치를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며, 더 많이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저장장치 구입 비용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런 단체들에 이동식 저장장치를 지원하면 이 단체들이 장비 구입에 쓰는 시간과 돈을 북한에 보낼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향후 계획을 작성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래드스타인 실장은 북한의 변화가 내부의 변화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외부세계 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래드스타인] "It is a basically beginning of end…"
북한 주민들이 외부세계 정보를 접하게 되면 당국의 세뇌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글래드스타인 실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외부세계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면 북한 정권의 주장이 거짓임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