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이달 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후, 미국과 한국 정부 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HAD)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내에서는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논란이 아주 거센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사드(THADD)의 정식 명칭은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입니다. 영어를 그대로 직역한다면 ‘종말고고도지역방어’가 될 텐데요. 흔히 영어 앞글자를 따서 사드, 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드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대륙 간 탄도미사일의 공격을 방어할 목적으로 고안된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입니다. 원래 사드는 미 육군의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건데요. 지금은 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국(Missile Defense Agency)의 사업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사드의 설계와 제작은 주계약자인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가 맡고 있고요. 주요 협력업체로 미국의 레이시온, 보잉, 로켓다인, 하니웰, 그리고 영국의 배시스템 사 등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사드 개발은 왜 시작됐나요?”
사드 미사일 방어에 대한 구상이 처음 제기된 건 소련이 붕괴하기 전인 1987년입니다. 당시 소련의 신형 미사일인 전역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는데요. 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사드 개발 사업은 잠시 진전을 거두지 못하다가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됩니다. 당시 미국의 주요 방어체계는 패트리엇(Patriot) 요격체계였는데요. 하지만 패트리엇은 주요 군사시설 같은 특정 지점만 방어하는 방공무기체계로 개발됐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을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패트리엇은 비행체를 목표로 하면 사거리가 100km, 또는 그 이상이지만, 탄도미사일을 목표로 할 때는 사거리가 20km에서 40km로 제한되고요, 요격 고도도 10km에서 20km에 불과해 방어 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래서 이런 문제를 보완해 더 높은 고도에서, 더욱 광범위한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즉 사드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사드 요격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200km, 최대 요격 고도는 15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드의 운영체계”
사드의 1개 포대는 6대의 발사대와 미사일 48기, 레이더, 화력관제시스템 등 4개의 핵심 요소로 구성되는데요. 발사대 1기당 미사일 8개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사드 요격 미사일은 패트리엇 미사일과는 달리 폭발성 탄두를 장착하지 않고요. 마하 8, 즉 음속의 8배 이상 빠르게 비행하다가 미사일에서 분리된 요격체가 종말 비행단계, 즉 대기권에 다시 진입해 하강하는 단계에 접어든 적의 탄도미사일에 직접 충돌하는 이른바 'Hit-to-Kill', '직격 파괴' 방식으로 적의 미사일을 공격합니다. 그리고 사드의 중추 역할은 AN/TPY-2 (Army Navy/Transportable Radar Surveillance) 레이더가 담당합니다. 이 레이더는 발사각의 높이에 따라 최대 탐지거리가 600km에서 1천km가량인 종말 단계 요격용과 1천800km에서 2천km에 달하는 전진배치용 2가지 방식으로 구분되는데요. 사드에는 종말 단계 레이더 방식이 사용되고 있고요. 일본과 이스라엘, 터키에는 현재 전진배치용 레이더가 배치돼 있습니다.
“사드, 인체와 자연환경에 해로울까요?”
지난 2014년 8월, 미 육군 우주미사일 방어사령부와 전략사령부(U.S. Army Space and Missile Defense Command/Army Forces Strategic Command)는 국방부의 지시로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있는 사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6월까지 약 1년간 공기, 소음, 수질, 산림, 또 사드 운용을 위해 배치된 군인들의 건강 등을 총망라해 조사한 후 20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이 보고서는 사드의 운용이 사람이나 자연환경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드의 고강력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면서 계속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현황”
현재 미국은 총 7개의 사드 포대 배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5개의 포대는 지난해 말로 개발과 인도 작업이 모두 완료됐고요. 텍사스 포트 블리스 (Fort Bliss) 부대와 괌 앤더슨 미군 기지 등에 배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계약을 맺은 6번째 포대와 7번째 포대는 2019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막강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100km 이상의 고도에서 사드 요격 미사일이 적의 탄도미사일을 먼저 탐지해 공격한 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10km에서 20km 고도에서 적의 이 미사일을 다시 요격함으로써 완전히 파괴한다는 작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중간 단계에도 SM-3 미사일 같은 방어체계가 구축돼 있어 겹겹이 철통방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드 계획을 총괄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국은 2017 회계연도까지 사드 요격미사일 61기를 추가해 총 보유량을 205기로 늘리고, 2021년까지는 400기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