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구호단체가 최근 북한에 수도설비를 지원했습니다. 이 단체는 오는 5월 방북해 옥외 수도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결핵과 간염 환자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최근 옥외 수도시설 설치에 필요한 장비를 북한에 보냈습니다.
이 단체는 24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의 장비를 이날 선적했다며, 5월에 방북해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또 다른 미국의 구호단체 웰스프링과 협력해 북한 내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시설들에 옥외 수도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도시설 공사는 우선 우물을 판 뒤 물탱크와 태양열 집열판, 중력을 이용한 수도시설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북한 내 약 13개 지역에 수도시설을 설치했다며, 올해도 적어도 3개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12월 소식지에서 “우물과 수도 시설이 설치되기 전에는 주민들이 물을 얻기 위해 매일 요양소에서 0.5km나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 반나절이나 걸려 물을 길어와야 했지만 이제는 깨끗한 물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돼 현지 주민들이 만족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물 한 곳을 파는 데는 미화 3천~5천 달러, 태양열이나 중력을 이용한 수도시설을 설치하는 데는 약 2만5천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북한에서 B형 간염 치료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방북해 북한 보건성과 B형 간염 치료 사업과 관련된 합의서에 서명했고,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환자들을 선정하기 위해 B형 간염 환자 384명을 진찰했습니다.
오는 3월 다시 방북해 최종 치료 환자들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북한 주민의 15% 이상이 만성 B형 간염 환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에는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올해는 간염 치료와 예방 사업을 더욱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에 본부를 둔 대북 지원단체로 결핵과 간염 전문병원, 요양원 등 북한 내 29개 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