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관련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핵심 증인 1명이 면책권을 받았다는 소식, 또 국방부가 외부 해커들을 초청해 자체 컴퓨터 시스템의 보안성을 시험한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밋 롬니 전 주지사라면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전했던 인물이죠. 최근 세금 보고와 관련해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가짜이고 사기꾼”이라면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가 목요일(3일) 유타대학교에서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안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의 경제 정책이 미국에 또 다른 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트럼프 후보가 하는 약속은 트럼프대학교 학위만큼 아무 가치도 없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세운 온라인 교육 기관인 트럼프대학교는 사기 혐의로 소송에 얽혀있고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또 트럼프 후보가 실패한 사업들을 열거하면서 트럼프 후보는 결코 사업 천재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같은 롬니 전 주지사의 발언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알 수 없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건 바로 롬니 전 주지사와 같은 주류 정치인, 기성 정치인들에게 반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거든요.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남아있는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광범위한 도전을 다룰 만한 정책을 가진 후보는 테드 크루즈 후보와 마르코 루비오 후보, 존 케이식 후보라고 말했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에는 롬니 전 주지사와 트럼프 후보가 가까운 사이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롬니 전 주지사가 트럼프 후보를 매우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미국인들을 위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인이라면서 높이 평가했었죠.
진행자) 이런 롬니 전 주지사의 발언에 대해서 트럼프 후보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목요일(3일) MSNBC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4년 전 대선 운동 당시 롬니 전 주지사가 지지해달라고 간청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12년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이 이겼어야 하는 선거였는데, 롬니 전 주지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선거 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주류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는 롬니 전 주지사처럼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경우, 11월 본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공화당 정치인들과 전직 관리들이 트럼프 후보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요일(2일) 공화당 외교정책 전문가 60명이 서명한 공동 성명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반무슬림 발언과 고문 지지 발언, 또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쌓겠다는 발언 등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안전을 해치고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위치를 약하게 할 것이란 주장을 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성명서에 서명했습니까?
기자) 네,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도브 자카임 전 국방부 관리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몇 시간 뒤면,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또 한 차례 공화당 후보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두 연방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후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이렇게 4명이 참가합니다.
진행자) 벤 카슨 후보의 이름이 빠졌네요. 카슨 후보는 이번에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네, 카슨 후보가 수요일(2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앞으로 대선 운동에서 정치적으로 길이 보지 않는다면서, 이번 토론회에 불참한다고 밝혔습니다. 중도 사퇴할 뜻을 내비친 건데요. 카슨 후보 측 관계자는 앞으로 카슨 후보가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의 경우, 오는 일요일(6일) 미시간 주 플린트에서 TV 토론회를 엽니다. 지난 슈퍼 화요일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경선이 진행된 11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승리했는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시간 주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앞서고 있습니다. 미시간 주는 오는 화요일(8일) 예비선거를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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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몇몇 지역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후보지명에 한 발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국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업무를 보는데 개인 이메일을 써서 문제가 됐죠? 그래서 현재 관련 기관들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수요일(2일)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핵심 증인 1명이 연방법무부로부터 면책권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면책권을 준다는 건 수사당국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말인데요. 누가 면책권을 받았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 아래서 일했던 브라이언 파글리아노 씨입니다. 파글리아노 씨는 뉴욕에 있는 클린턴 후보의 집에 문제가 된 사설 이메일 장치를 설치해준 사람입니다.
진행자) 파글리아노 씨는 작년에 연방 의회에서 증언하는 걸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당시에 수정헌법 5조를 들어 증언하기를 거부했죠. 하지만 파글리아노 씨는 연방수사국(FBI) 수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문제가 불거진 게 꽤 됐는데, FBI의 수사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 분위기죠?
기자) 네, 한 관리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면 오는 5월 초에 수사 결과가 나올 거라고 전했습니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다음에 연방법무부가 이 사안을 기소할지, 또 만일 기소한다면 누구를 기소할지 결정합니다.
진행자) FBI와 별도로 다른 기관에서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국무부에서는 감사실과 외교안전국이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고요. 또 정보기관들 소속 감사실을 비롯해 연방 하원에 설치된 벵가지 사건 특별조사위원회도 있습니다.
진행자) 벵가지 사건이라면 리비아 벵가지에서 무장괴한들이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서 인명피해가 난 사건을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2년 9월 11일에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습격을 당해서 당시 미국 대사를 포함해서 모두 4명이 숨졌죠? 그런데 당시 국무장관이 클린턴 후보라서 하원 벵가지 사건 특위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관련 기관의 조사 말고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논란과 관련해서 소송도 걸려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법 감시단’이란 이름을 가진 보수단체가 연방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제기한 소송이 있는데요. 이 소송과 관련해서 클린턴 후보나 당시 보좌관들이 증언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최근에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을 마지막으로 공개했죠?
기자) 네, 국무부는 지난 5월부터 약 5만2천 쪽에 달하는 이메일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왔는데요. 지난 월요일(2월 29일) 마지막 분량을 공개했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개인 전산망을 통해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공무에 관련된 것을 추린 건데요. 국무부는 그동안 약 3만 개에 달하는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가운데 22개를 ‘일급 비밀’로 분류했고요. 65개는 ‘비밀’ 그리고 약 2천 개는 ‘대외비’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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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해커들을 초청한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국방부 컴퓨터를 한번 뚫어봐라, 이 얘기입니다. 해커라고 하면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정보를 빼가거나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사람을 말하죠. 또 그런 행위를 해킹이라고 하는데요. 국방부 컴퓨터 시스템의 보안이 얼마나 철저한지 시험하기 위해서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컴퓨터 시스템에 구멍이 없는지 시험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가 수요일(2일) 이 같은 ‘Hack the Pentagon’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Hack the Pentagon’은 국방부를 해킹하라는 뜻이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번 계획이 디지털 방어를 강화하고 미국의 안보를 한층 강하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다음 달에 이 계획을 시행할 예정인데요. 상금을 내거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국방부 컴퓨터 보안의 취약점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줄 수도 있다는 거죠. 아직 자세한 사항은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국방부는 이번 계획에 수천 명이 참가 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아니오. 연방 정부 기관으로는 이번 국방부 계획이 처음입니다. 민간 기업들이 자체 컴퓨터 시스템의 보안을 점검하기 위해서 외부 해커들을 초청하곤 하는데요. 보통 이런 계획을 ‘버그 바운티(Bug Bounty)’라고 부릅니다. 회사 컴퓨터의 취약점을 발견해 신고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건데요. 미리 문제를 발견해서 범죄자들이 해킹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죠. 국방부는 그동안 내부 전문가들에게 이런 일을 맡겨왔습니다.
진행자) 좀 위험한 거 아닌가요? 범죄자들이 끼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려면 먼저 미국 시민권자이어야 하고요. 신원조회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합니다. 또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라,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거고요.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는 컴퓨터망이나 중요한 무기 관련 정보가 포함된 시스템은 이번 해킹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폰 제조회사 애플이 손전화 보안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나온 계획이라 흥미롭네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 테러범이 남긴 아이폰 전화기를 놓고 벌어지는 상황이죠. FBI는 전화기에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을 수 있으니,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구하고 있고요. 애플은 FBI를 도와주란 법원 명령까지 나왔지만, 사생활 침해 행위이고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면서 거부하고 있죠.
진행자) 이게 결국 암호화에 관련된 문제 아닙니까?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정보를 암호화해서 비밀번호가 있어야만 풀 수 있게 하는 게 암호화 기술이죠. 미 국방부는 세계 최대의 암호화 기술 이용자란 얘기도 있던데요. 애플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이번 주초 카터 국방장관이 사이버 보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첨단 기업들이 모여있는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실리콘 밸리를 찾았는데요. 지난 화요일(1일) 샌프란시스코 코먼웰스 클럽에서 연설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애플과 FBI 대립 문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암호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요. 정보 보안과 암호화 문제와 관련해서 정부와 민간 분야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