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20일) 역사적인 쿠바 방문에 나섭니다.
미 대통령으로서는 거의 90년 만에 쿠바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사흘 동안 머물며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또 쿠바 국민들을 상대로 텔레비전 연설을 하고 쿠바 내 반체제 인사들과도 회동하며 미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템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 야구팀 간의 친선경기도 관람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과는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영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까지 대동하며 카스트로 의장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유명 거리인 올드 하바나 거리를 직접 걸을 예정입니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해 외교 관계를 복원한 뒤 지난달 정기 항공 노선 취항에 합의 하는 등 관계가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쿠바는 북한과 함께 지구상에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지만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취임한 뒤 개혁. 개방 노선을 밟고 있습니다.
미 전문가들은 쿠바가 북한과 달리 지도자를 우상화하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이 한 해 3백만 명에 달해 본격적인 개방을 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 탄압이 여전하고 군부 세력의 정치.경제 영향력이 막강해 미 공화당은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 등 관계 급진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