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던 서약을 모두 철회했습니다. 이 소식을 비롯한 대선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마약성 진통제 퇴치 노력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인위적 지진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발표 내용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화요일(29일)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CNN 방송 주최로 열린 주민 초청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모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격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ISIL을 신속하게 소탕해야 한다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ISIL에 대한 공습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케이식 후보는 동맹국들과 연합해서 ISIL을 물리쳐야 한다면서 아랍 동맹국들이 좀 더 이바지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후보들이 해온 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후보 지명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얘기도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던 서약을 다들 철회했습니다. 진행자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그 사람을 지지하겠느냐고 물었는데요. 이달 초 폭스 뉴스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같은 질문이 나왔을 때는 모두 그러겠다고 답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들 대답이 달라졌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 지난해 9월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만난 뒤에 서약서에 서명하고 이를 기자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했는데요. 당시 서약서를 찢어버리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까지 말해놓고 태도를 바꾼 이유가 뭡니까?
기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공화당 주류 세력이 편파적으로 자신을 대하기 때문에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어떤 사람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는지 보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공화당에 애정이 있다면서 누구를 해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서약서가 법적인 효력은 없다고 하죠. 강제로 약속을 지키라고 할 수는 없는 건데요. 다른 후보들은 왜 말을 바꿨습니까?
기자) 크루즈 후보는 아내와 가족을 공격하는 사람은 지지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으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는 최근 서로 부인들의 외모와 과거 경력을 둘러싸고 비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면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11월 본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패할 게 뻔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이식 후보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케이식 후보는 앞서 토론회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 후보들이 대답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일어나는 일을 본 뒤에 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해를 끼치고 나라를 분열시키는 사람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그런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타운홀 미팅이 열린 위스콘신 주는 바로 다음 예비선거가 열리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오는 4월 5일 화요일에 위스콘신 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동시에 예비선거를 치릅니다. 현재 공화당 후보들은 물론이고, 민주당 후보들도 위스콘신 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주는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스콧 워커가 주지사로 있는 곳인데요. 워커 주지사가 화요일(29일) 테드 크루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물리치고 나아가서 11월 본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물리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는 바로 크루즈 후보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워커 주지사가 앞서 크루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긴 했죠.
기자) 네, 지난주 인터뷰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공식적인 지지 선언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하겠다고 했는데, 화요일(29일)에 한 겁니다. 크루즈 후보는 워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워커 주지사를 무척 좋아한다, 팬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위스콘신 주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워커 주지사의 인기가 매우 높은데요. 크루즈 후보 측은 워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이 위스콘신 주에서 지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위스콘신 주 여론이 어떻습니까? 누가 앞서고 있나요?
기자) 네, 위스콘신 주에 있는 마케트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이 조금 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위스콘신 주에서 크루즈 후보가 40%, 트럼프 후보가 30%, 케이식 후보가 21%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루즈 후보가 10% 포인트 앞서고 있는 건데요. 앞서 에머슨 대학 조사에서는 크루즈 후보가 36%, 트럼프 후보가 35%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크루즈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에머슨 대학 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50% 대 44%,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마켓대학교 조사에서는 뒤집혔습니다. 샌더스 후보 지지율이 49%, 클린턴 후보 지지율이 45%로 오히려 샌더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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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자가 늘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오피오이드 퇴치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요일(29일)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처방약 남용과 헤로인에 관한 회의가 열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로 숨지는 사람의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는데요.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가 테러만큼 심각한데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의 일종인 헤로인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를 말합니다.
진행자) 테러에 비교할 정도라니, 미국의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가 어느 만큼이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자료를 보면, 지난 2001년에서 2014년까지 기간에 오피오이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세 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현재 미국에서 오피오이드와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숨지는 사람의 수는 하루 78명꼴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방안을 내놓았나요?
기자) 네, 진통제 중독을 해결하는 데 나르칸이란 해독제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 1천1백만 달러를 들여서 각 주에 나르칸을 공급한다고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초에 진통제 중독 퇴치를 위해 의회에 11억 달러 예산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는 현재 예산의 3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흡연과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춘 것처럼 오피오이드 중독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도 이런 노력이 진행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이달 초 연방 상원이 마약중독 치료법안을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과시켰습니다. 진통제나 헤로인 같은 약물에 중독되는 것을 막고 이미 중독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법안인데요. 처방약 감시체제를 개선해서 사람들이 처방 진통제를 불법으로 입수하지 못하게 막고요. 마약 중독자들이 치료약을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상원에서만 법안이 통과되면 소용이 없고 하원에서도 같은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요. 하원에서는 아직이죠?
기자) 네,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상원 법안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예산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진통제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얼마 전에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사들에게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자제하란 겁니다.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진통제나 물리치료나 운동 같은 다른 치료법을 먼저 써보란 겁니다. 화요일(29일) 회의에 참석한 의료 관계자들은 이에 관한 의사 훈련이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의사들부터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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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진이라면 보통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초래하는 지진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눈길을 끄는 소식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28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눈길을 끄는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이 지도는 미국 안에서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곳을 표시해 놓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지진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는 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는 곳도 지도에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지진이라면 지구 지각이 흔들리는 것을 뜻하죠? 이렇게 지각이 흔들리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한데, 사람이 무슨 힘으로 지진을 만들어낸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물론 사람이 직접 지각을 움직일 순 없겠죠? 그런 게 아니라 인간이 땅속에 있는 지하자원을 캐내면서 그 여파로 결국 지진이 난다는 말인데요. 구체적으로 ‘셰일 석유’나 ‘셰일 가스’ 시추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게 요즘 북미 지역에서 주목받는 자원인데, 셰일 암반 안에 있는 석유나 가스를 채취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여기에는 수평시추법이나 수압파쇄법이 쓰이는데요. 특히 영어로 ‘프래킹’으로 불리는 수압파쇄법이 논란입니다. 이건 화학약품이 섞인 액체와 엄청난 양의 물을 고압으로 분사해서 암반을 깨는 시추법입니다.
진행자) 수압파쇄법이 이게 말이 많은 시추법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화학약품이 들어간 물을 쓰는 탓에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있고요. 또 이 시추법이 지층을 교란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이 지층을 교란하는 것이 지진과 관련이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진 지도를 작성한 미 지질조사국도 바로 그 점을 지적하는데요. 셰일 석유나 셰일 가스 시추가 활발한 곳에서는 그 영향으로 지진이 자주 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에서 이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어딥니까?
기자) 네. 미 지질조사국 발표로는 오클라호마, 캔자스, 텍사스, 아칸소, 콜로라도, 뉴멕시코, 오하이오, 그리고 앨라배마 주가 들어갑니다. 이런 지진으로 대략 700만 명 정도가 영향을 받는다는데, 이들 대부분은 오클라호마 주와 텍사스 주에 산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이들 8개 지역은 원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 아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령 오클라호마 주 같은 경우는 과거에는 지진이 일 년에 많아야 한, 두 번이었는데요. 하지만 수평 시추나 수압파쇄법이 사용되고부터는 지난 10년 동안 지진이 수백 번이나 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진 피해를 막고 이에 대비하려면 지진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느냐도 문제지만, 지진 규모도 중요한데요. 이런 인공 지진은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기자) 자연적인 지진보다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대략 규모 3 정도가 많은 데요. 하지만 지난 2011년에 오클라호마 주에서 난 지진은 규모가 5.6에 달했습니다. 물론 당시 발생한 이 지진은 셰일 추출과 관련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오클라호마에서는 올해에도 규모 5.1의 지진이 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규모가 5.6이라면 강력한 지진이라고 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발생 지역에 따라서는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위력이죠? 가령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발행되는 댈러스모닝뉴스는 공개되지 않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 자료를 인용해 만일 댈러스 지역에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하면 제방이 무너지고 건물 8만 채에 피해를 주는 등 약 95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