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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예비선거, 크루즈-샌더스 우세...빌라노바, 남자 대학농구 우승


미국 대선해 출마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왼쪽)가 4일 위스콘신 주 자네빌 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미국 대선해 출마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왼쪽)가 4일 위스콘신 주 자네빌 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화요일(5일)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전기 자동차 테슬라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 또 월요일(4일) 벌어진 미국 남자 대학농구 결승전에서 빌라노바 대학교가 승리했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화요일(5일) 미국인들의 관심이 중서부 위스콘신 주에 쏠려 있죠?

기자) 네, 현재 위스콘신 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예비선거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각 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상대 후보들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은 테드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고요. 민주당은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근소한 차이로 샌더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먼저 공화당을 보면요. 이번 위스콘신 예비선거는 크루즈 후보에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 걸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전문가들이 말하는데요. 만약 크루즈 후보가 위스콘신 주에서 승리한다면, 트럼프 후보가 오는 7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전에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는 겁니다. 반면에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를 누를 수 있는 후보란 입지를 다지게 될 텐데요. 반대로 크루즈 후보가 위스콘신 주에서 패배한다면,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싸우기 힘들어진다는 거죠.

진행자) 최근 트럼프 후보가 논란의 한 가운데 섰는데요. 실제로 반트럼프 세력은 위스콘신 주가 트럼프 선거운동의 기세를 꺾는 데 결정적인 곳으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에 트럼프 후보가 불법으로 낙태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취소했는가 하면요. 여기자의 팔을 거세게 붙잡아 폭력 혐의로 체포된 선거운동본부장을 옹호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손상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서 위스콘신 주에서 선거 운동에 열중했는데요.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새라 페일린 전 아칸소 주지사, 또 그동안 전면에 나서길 꺼려왔던 모델 출신 아내 멜라니아까지 선거유세에 동참시켰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특히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점을 의식해서가 아닌가 싶네요.

기자) 맞습니다. 원래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낮았는데, 낙태 여성 처벌 발언이 더 불을 붙였다고 하겠습니다.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는 얼마 전에 부인들의 외모와 경력을 두고 서로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두 후보가 여러 면에서 대립하고 있지만, 한가지 문제에 대해서만은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문제입니까?

기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사퇴해야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선거집회에서 케이식 후보만 빠진다면, 자동으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루즈 후보 역시, 케이식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크루즈 후보 측은 위스콘신 주에서 케이식 후보를 비판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케이식 후보는 대의원 수나 지지율 면에서 다른 두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죠.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오하이오 주에서만 1위를 했을 뿐인데요. 케이식 후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케이식 후보는 끝까지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케이식 후보는 그 누구도 전당대회 전에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1천237명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이를 확보한 후보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러면 당 지도부가 중재해서 선두주자들이 아닌 다른 후보를 타협안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케이식 후보는 자신이 그 대안이 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사람들이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진행자) 이번에는 민주당 상황 볼까요?

기자) 앞서 말씀 드렸듯이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위스콘신 주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그 기세를 몰아 다음 격전지인 뉴욕 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바라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최근 민주당 경선이 벌어진 6개 주 가운데 5개 주에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흑인들이 많이 사는 남부 지역은 클린턴 후보가 휩쓸었는데요. 최근 중서부 주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위스콘신 주 다음에는 다시 동북부로 옮겨가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 측은 샌더스 후보가 위스콘신 주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경선 판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따라잡으려면 앞으로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 등 대의원이 많이 걸려 있는 주에서 60% 이상 득표율로 승리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작다는 겁니다. 최근 CBS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뉴욕 주에서 클린턴 후보가 10%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와 클린턴 후보 진영이 다음 토론회 일정을 놓고 대립했는데요. 합의가 이뤄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는 다음 주 목요일(14일)에 뉴욕 시 브루클린에서 토론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브루클린은 두 후보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곳인데요. 샌더스 후보는 브루클린에서 태어나서 자랐고요. 클린턴 후보는 브루클린에 선거운동 본부가 있습니다. 또 클린턴 후보는 뉴욕 주를 대표해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뉴욕 주는 4월 19일에 민주당과 공화당 예비선거를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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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테슬라’라면 미국 회사가 만드는 유명한 ‘전기자동차’를 말하는데요. 이 테슬라가 요즘 미국에서 화제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형 차종인 ‘테슬라 3’이 최근에 예약주문을 받았는데요. 이틀 만에 주문이 무려 27만6천대에 달해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27만 대라면 주문이 매우 많은 건가요?

기자) 물론입니다. 보통 한 자동차 회사가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파는 수준 정도 됩니다. 일본 마쓰다 자동차가 작년에 미국에서 약 32만 대를 팔았고요. 도요타의 렉서스는 약34만 대를 팔았다니까 며칠 만에 27만 대라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실적인 거죠.

진행자) 그런데 ‘테슬라 3’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테슬라는 완전하게 전기로만 움직이는 자동차인데요. 외관도 멋있고 성능이 출중해서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테슬라가 완전하게 전기로 구동하는 차라고 했는데, 요즘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차하고 다른 건가요?

기자) 다릅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하고 휘발유를 함께 쓰는 차입니다. 이건 낮은 속도에서는 전기를 쓰다가 속도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기름을 쓰는 방식이죠? 하지만 테슬라는 오로지 전기만 동력으로 씁니다.

진행자) 이번에 주문을 받은 ‘테슬라 3’는 값이 얼마나 합니까?

기자) 네. 대략 3만5천 달러가 기본 가격인데요. 이 가격은 이미 나와 있는 테슬라 차종의 절반 정도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3 시리즈는 테슬라가 선보인 보급형 차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출중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보급형이라고 얕볼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많은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고요. 또 몇몇 회사가 실제로 전기자동차를 팔기도 하는데, 이런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되려면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게 배터리, 즉 축전지 문제하고, 전기 충전소가 문제였습니다. 과거에는 축전지 성능이 떨어져서 완전하게 충전해도 차가 얼마 못 달리는 문제가 있었고요. 또 이렇게 달리다가 전기가 떨어지면 충전할 곳이 많지 않아서 전기자동차 사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신형 테슬라가 인기를 끄는 걸 보니 이런 문제점이 많이 해결된 모양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성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테슬라 3’은 한 번 충전하면 대략 350km 정도를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 충전소는 올해 말까지 미국 안에서 몇 분 안에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소가 두 배 이상 늘 예정이라고 합니다. 약 7천2백 개 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니까 지금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아지는 거죠.

진행자) 이 테슬라 전기자동차 회사의 주인이 또 유명한 사람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가 주인입니다. 머스크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데요. 테슬라 외에도 민간 우주 회사인 스페이스 X사를 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말에 우주로 쏘아 올린 로켓을 지상으로 회수해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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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스포츠 소식 보겠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국 프로농구 NBA 경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대학농구 인기도 프로농구에 못지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주로 3월에 열리는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그 열기가 대단해서 ‘3월의 광란’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죠. 한 번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승자진출 방식의 대회여서 이변도 많이 일어나고 아주 흥미진진한데요. 거의 3주에 걸친 열전 끝에 월요일(4일) 남자농구 최강자가 가려졌습니다. 빌라노바 와일드캐츠가 노스캐롤라이나 타르힐즈를 77 대 74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은 겁니다.

진행자)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두 팀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싸움을 계속했습니다. 경기 종료를 4초 남겨놓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마커스 페이지 선수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면서 74 대 74 동점이 됐는데요. 연장전으로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빌라노바 대학의 크리스 젠킨스 선수가 경기장 중앙 부근에서 넘겨받아 그대로 던진 공이 골대를 뚫은 겁니다. 종료 벨과 거의 동시에 던진 이 3점 슛이 성공하면서 빌라노바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진행자) 관중의 함성이 대단했겠네요. 사실 경기를 앞두고 노스캐롤라이나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전반전은 39 대 34로 노스캐롤라이나가 앞선 가운데 끝났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빌라노바가 44-44로 동점을 만들더니 역전하면서 후반 5분 29초 정도 남겨놓고는 67-57, 10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습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쫓아왔고요. 경기 종료 직전에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빌라노바에게 무릎 꿇고 말았습니다. 농구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기가 NCAA 역대 최고 결승전이란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빌라노바 대학교는 미국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사립 대학인데요. 미국 대학농구 우승은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1985년에 처음 우승했고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다시 우승컵을 안는 데 30년 넘게 걸린 거죠. 노스캐롤라이나는 앞서 다섯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09년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NCAA 대학농구 토너먼트가 벌어질 때면, 많은 미국인이 우승팀을 점치면서 내기를 하곤 하는데요. 농구 애호가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매년 우승팀 전망을 내놓지 않습니까? 올해는 어떻게, 우승팀을 맞췄나요?

기자) 맞추지 못했습니다. 캔자스와 노스캐롤라이나가 결승전에서 만나서 노스캐롤라이나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빌라노바는 8강전에서 캔자스에 패할 것이라고 했는데, 전망이 빗나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우승팀을 맞추지 못했는데요. 당시 11살 소녀로부터 놀림 섞인 편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대통령으로서는 훌륭하지만, 농구 경기 전망은 나보다 못한 것 같다, 이런 내용이었다고 하네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여학생에게 답장을 보냈는데요. 아주 재능이 뛰어난 학생인 것 같다면서, 사진에 친필 서명까지 해서 보냈다고 합니다. 이 여학생에게 자극 받아서인지,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는 좀 더 좋은 전망을 내놓으려고 별렀다는데요. 결국 우승팀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남자 농구 결승전은 월요일(4일)에 끝났지만, 여자팀 결승전은 화요일(5일) 밤에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화요일(5일)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코네티컷 대학교와 노트르담 대학교 사이에 여자 대학농구 결승전이 벌어집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네티컷 대학이 우승할 것으로 점쳤는데요. 과연 여자팀 우승 전망은 들어맞을는지, 경기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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