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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표류 선박 내 시신, 북한 군인인 듯'


지난 2011년 3월 한국 연평도 인근에서 한국 해경선(오른쪽)이 북한 주민이 타고 넘어온 목선(왼쪽 아래)를 견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3월 한국 연평도 인근에서 한국 해경선(오른쪽)이 북한 주민이 타고 넘어온 목선(왼쪽 아래)를 견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일본 앞바다에 떠내려온 북한 목선 내 시신들은 군인들일 수 있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가 보도했습니다. 어획량을 늘리라는 군 당국의 지시로 무리한 조업에 나선 군인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겁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11일자에서 최근 일본 앞바다로 떠내려온 북한 목선 사건을 조명하면서, 당시 함께 발견된 시신을 군인들로 추정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전문가인 마야모토 사토루 세이가쿠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바다와 관련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군인들이 바다로 내보내졌다가 조난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이시카와 현 몬젠마치 앞바다에서 잇달아 발견된 이들 목선은 배 내부와 주변 바다를 중심으로 부패한 시신 30 구가 수습된 바 있습니다.

특히 배 바깥 면 등에 ‘보위부’나 ‘조선인민군’이란 글씨가 적혀 있고, 시신의 소지품 등에서 김정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상화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북한 배와 선원들로 추정돼 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일본 앞바다까지 떠내려왔는지, 또한 사망 경위 등은 전혀 파악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미야모토 교수는 배에 적힌 글씨 등을 근거로 일본에 떠내려온 배들이 북한 군의 민간 수산 부문 소속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해당 사업소를 찾아 어업량을 늘리라는 지시를 했던 사실을 주목했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노동자들은 군인과 인민을 위해 더 많은 고기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군인들이 동원됐고,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고기잡이에 나선 군인들이 변을 당했다는 주장입니다.

신문은 이들이 태풍 등 극한 날씨를 만났거나 배가 뒤집혀 익사했을 가능성, 굶주림과 저체온증 등을 사망의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이들 목선에서 발견된 물품을 토대로 작업 상태가 매우 열악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1월 발견된 목선의 수색을 담당했던 일본 해양경찰 관계자는 목선 안에 프라이팬과 낚시바늘, 오징어 잡이를 위한 작은 전등 등이 발견됐다면서, 극히 적은 물품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당시 발견된 시신들은 화장돼 와지마 시의 한 절에서 유골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목선은 지역 환경관리 부서가 1만3천500 달러의 돈을 들여 폐기처리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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