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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예방접종 주간' 북한 예방접종 실태


북한의 한 병원에서 2~5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한 병원에서 2~5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사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 입니다. 전세계 모든 어린이가 백신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습니다. 유엔은 특히 예방접종만으로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예방주사를 꼭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아이들이 꼭 맞아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아이가 태어나면 4주 안에 결핵 예방주사인 BCG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요, 6개월 안에 B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또 생후 2개월에서 15개월 사이 뇌수막염 백신을 맞아야 하고요, 2개월에서 만 6세 사이엔 소아마비 예방주사도 맞아야 합니다. 폐렴구균,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수두,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일본뇌염 등도 아이들이 꼭 맞아야 하는 백신입니다.

진행자) 생후 4주 안에 결핵 BCG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6개월 이내 B형 간염을 맞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런 접종 시기를 반드시 지켜야 하나요?

기자) 네,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떤 백신은 몇 번씩 나눠서 맞는 경우가 있는데요, 효과를 보려면 접종 시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시기에 안 맞게 되면 노출됐을 때 감염 위험성이 그 만큼 높아지는 거죠. 그 질병으로 방어할 수 있는 기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는 일정에 맞게 접종하는 게 중요합니다.

진행자) 북한의 예방접종률이 상당히 높던데요?

기자) 네, 제가 방금 보도해 드린대로, 유니세프에 따르면 북한 주민에 대한 예방접종률은 94%를 넘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의 북한 예방접종 실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북한 어린이 BCG 예방접종률은 98% 였습니다. 유아에 필수적 백신인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예방접종 즉, DPT 1차와 3차 예방접종률은 각각 94%와 93%를 기록했습니다. B형 간염, 소아마비 백신 접종율도 99%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필수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북한 예방접종 실태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루벨라, 즉 풍진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풍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죠.

진행자) 풍진 백신을 안 맞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기자) 풍진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풍진은 발열, 발진이 일어나는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인데요, 합병증으로 관절염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성이 임신 중에 풍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산을 하거나 아기가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영유아 시기에 이 주사를 맞으면 커서도 항체가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데요, 맞지 않았다면 임신 계획을 세우기 전에 반드시 풍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항체의 유무는 피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항체가 없더라도 임신 중에는 풍진 예방주사를 맞아서는 안됩니다. 태아가 기형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임신 중에 맞아서는 안 되는 예방주사에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홍역, 볼거리, 수두,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주사도 절대 임신 중에 맞아서는 안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을 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진행자) 앞서 유니세프는 세계백신면역연합과 함께 올해 북한 취약계층을 위해 8종의 예방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백신을 지원할 예정인가요?

기자) 우선 취약계층 36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BCG 백신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홍역과 B형 간염, Td (파상풍/디프테리아), IPV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 소아마비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은 북한 취약계층 36만 명을 대상으로 Penta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소아마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예방접종 후 주의할 사항 같은 건 없나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접종부위를 청결히 하고요, 또 접종 후 적어도 3시간 이상은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의 두통이나 근육통, 발열 정도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2~3일이 지나도 열이 계속 나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김현진 기자와 함께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주의사항과 알아두어야 할 점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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