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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켄터키 경선 승리 노려...여중생 기술·공학 성적, 남학생 앞서


16일 미국 켄터키 주 파두카 시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경선 후보가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16일 미국 켄터키 주 파두카 시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경선 후보가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화요일(17일) 실시되는 예비선거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회사인 페이스북이 진보 편향적이란 비판을 받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최고 경영자가 보수 인사들을 초청해 만난다는 소식, 또 기술-공학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가늠하는 시험에서 미국 여학생들의 수준이 남학생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시각 미국 중남부 켄터키 주에서 민주당 예비선거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경쟁하고 있죠?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이달 들어 인디애나 주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연속해서 샌더스 후보에게 패했는데요. 이번에 켄터키 주에서 승리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주말에 이어서 월요일(16일) 켄터키 주에서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켄터키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우세하다는 관측도 있던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켄터키 주에서는 최근에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게 없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가늠하긴 힘든데요. 클린턴 후보 측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폐쇄형 예비선거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진행자) 폐쇄형이라면, 민주당에 등록한 당원들만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웨스트버지니아 주 예비선거는 당적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이었기 때문에, 무소속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했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죠. 당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도 대거 나와서 샌더스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켄터키 주에서는 그럴 염려가 없다는 겁니다. 또 투표율도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간 경선 결과를 보면, 투표율이 낮을 경우,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오리건 주도 경선을 치르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오리건 주는 예비선거가 우편 투표 방식으로 치러지는데요. 화요일(17일)이 마감일입니다. 오리건 주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을 게 거의 확실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샌더스 후보는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샌더스 후보가 월요일(16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는데요. 민주당은 6월 5일에 푸에르토리코에서 경선을 치릅니다.

진행자) 벌써 6월까지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는 거군요.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만, 이번에 경선을 치르긴 하죠?

기자) 네, 화요일(17일) 오리건 주에서 예비선거가 있는데요. 말씀 드린 대로 오리건 주는 우편 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투표소에 직접 가진 않습니다. 공화당은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고 트럼프 후보만 남아있기 때문에 경선이 별 의미가 없긴 한데요. 그래도 최근 오리건 지역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큰 표차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켄터키 주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켄터키 주는 이미 지난 3월 초에 공화당 당원대회를 열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포함해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같이 아직 트럼프 후보를 인정 못하겠다는 사람도 많은데요. 그러면서 제3당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후보는 정치인이 아니라, 기업인 출신입니다. 외부 세력인 거죠. 그래서 주류 공화당 정치인들 가운데는 반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데요. 트럼프 후보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못 되고, 트럼프 후보의 언행이나 정책이 기존 공화당 입장에서 벗어난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주지사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제3당 후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거죠.

진행자) 제3당 후보로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거론되던데요.

기자) 하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케이식 주지사는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제3당 후보로 나서는 것은 별로 건설적인 생각이 못 된다면서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3당 후보로 나선다면, 어리석은 일로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하고요. 또 트럼프 후보의 러닝 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나설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제3당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 ‘자살 행위’나 다름 없다면서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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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의 진보 편향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최고 경영자(CEO)가 이 문제와 관련해 보수 인사들과 만나기로 했다고요?

기자)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 씨가 18일 15명의 보수 인사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 중에는 대표적인 보수 언론인들도 있고, 보수 진영 전략가들도 있습니다. 저커버그 CEO가 직접 나선 건 그만큼 페이스북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기 때문인데요. 초청된 보수 인사들은 흥미로운 만남이 될 거라며, 저커버그 CEO로부터 직접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CEO는 최고 경영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약자죠.

진행자) 애초에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페이스북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기도 할 텐데요.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페이스북은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회사입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 또는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보통 줄여서 보통 SNS라고 하는데요. 컴퓨터 기능을 갖춘 손전화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접속해서 자신의 사진이나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만두기 어려운 매력이 있는데요. 페이스북은 비슷한 사이트 중에도 사용자가 가장 많아서, 지난달 기준 월간 이용자가 16억 5천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어마어마한 규모군요?

기자) 전세계 인구가 74억 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니까, 5명 중 1명 정도는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이죠. 기업 규모도 굉장한데요.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은 거의 500억 달러에 달했고, 1년 순수익도 3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페이스북이 어떻게 진보 편향 논란에 휩싸인 겁니까?

기자) 페이스북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얼마 전부터 단순한 사회관계망 서비스 업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래서 여러 가지 부가 기능들을 추가했고, 그 중에 하나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인기 뉴스들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트렌딩 토픽’ 기능입니다. 그런데 지난 9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 ‘기즈모도’가 페이스북이 의도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기사의 노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보수 성향이 강한 기사는 인기가 있더라도, 페이스북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건가요?

기자) 네, 사용자들에게 잘 보이는 인기 뉴스 코너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게 기즈모도의 주장이었습니다. 기즈모도는 기사에서 익명의 전직 페이스북 직원을 인용했는데요.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인기 코너에 올릴 뉴스를 미리 짜놓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만 선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개별적으로 고르기도 했다는 건데요. ‘큐레이터’라고 불리는 직원들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겁니다. 이들이 보수 성향이 강한 기사들을 걸러냈다는 거죠.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사들을 배제했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기즈모도에 따르면 미국의 보수 인사나 단체 관련 기사를 인기 뉴스 코너에 들어가지 않도록 제한했다고 합니다. 기즈모도의 이런 폭로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특히 보수적인 공화당 인사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의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많은 미국인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의도적으로 보수 성향 기사를 배제한다면, 올 11월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는데요. 공화당 소속으로 상원 상무위원회 위원장인 존 쑨(John Thune) 의원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은 이번 논란에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페이스북은 기즈모도의 폭로 보도가 나온 후 곧바로 내사에 돌입했지만,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기사 선정 과정도 공개했는데요. 사람이 개입하기는 하지만 특정 성향의 기사를 골라내려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선정된 기사들이 과연 다른 주요 언론에서도 인기 기사들인지 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저커버그 CEO도 관련 보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요. 보수 인사들과의 만남도 주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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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교육계 소식 보겠습니다. 기술-공학 분야에 대한 이해도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지난 2014년에 미국 교육부 산하 기관인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가 미국 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가 화요일(17일) 공개됐습니다. 기술과 공학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 이 시험에서 여학생들 가운데 45%가 ‘능숙(proficient)’ 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남학생들은 42%가 같은 평가를 받은 겁니다.

진행자) 8학년이라고 하면, 북한의 초급 중학교 학생에 해당하죠. 그러니까 만 13살에서 14살 사이에 있는 학생들이 시험을 친 건데요. 어떤 시험이었는지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국립교육통계센터(NCES)가 실시하는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의 일환입니다. 이 NAEP 시험을 가리켜서 흔히 ‘미국의 성적표’라고 하는데요. 미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치르는 시험이죠. 보통 영어와 수학을 보는데, 2014년에 처음으로 기술-공학 분야에 대한 시험을 치렀는데요. 미 전역의 800개 이상 학교에서 2만1천500명의 학생이 시험을 봤습니다.

진행자) 영어나 수학은 어떤 문제가 나올지 쉽게 예상이 됩니다만, 기술-공학 분야는 감이 잘 안 오네요. 어떤 식으로 시험을 치렀을까요?

기자) 기술의 원리와 설계, 정보와 통신기술, 의사소통과 협동과 같은 분야에 대한 능력을 측정했습니다. 일반적인 묻고 답하기 문제만이 아니라, 안전한 자전거 도로를 설계하라든지, 대형 도마뱀 이구아나를 위한 건강한 환경을 고안하라는 등의 과제도 포함됐는데요. 여학생들은 특히 의사소통과 협동 분야, 정보와 통신 기술 분야에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전체 응시자 가운데 43%가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보통 여학생들은 인문 분야에서 더 성적이 좋고, 기술이나 공학 분야에서는 남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의외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잘 보셨습니다. 이번 시험 결과를 분석한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 관계자도 예상외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페기 카 NCES 위원은 보통 수학이나 과학 시험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더 성적이 좋은 경향이 있고, 기술-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도 더 높은 점을 볼 때, 이번 시험 결과는 매우 놀랍다고 지적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여학생들이 기술-공학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인종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영어나 수학 시험과 마찬가지로 기술-공학 분야에서도 인종별로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백인이나 아시아계 학생들 가운데 56%,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능숙’ 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흑인 학생들 가운데는 18%, 중남미계 학생들 가운데는 28%만이 ‘능숙’ 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가정의 소득에 따른 차이도 있었는지요?

기자) 있었습니다. 무료 급식이나 급식비 보조를 받는 학생들의 성적이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에 비해 더 낮게 나왔는데요. 가난한 학생들 가운데 25%가 ‘능숙’ 하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에,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 가운데는 59%가 같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겨우 5%만이 ‘능숙’ 하다는 평가를 받은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 기술-공학 분야에 대한 시험 결과 전해 드렸는데요. 미국 8학년 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별로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른 시험 결과, 영어에서 ‘능숙’ 하다는 평가를 받은 학생은 34%에 불과했고요. 수학도 33%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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