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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다음주 노르웨이 국제인권행사 증언


지난해 12월 북한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왼쪽 3번째)와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그레이스 조 씨(왼쪽 2번째)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북한인권 논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북한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왼쪽 3번째)와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그레이스 조 씨(왼쪽 2번째)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북한인권 논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요덕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가 다음 주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국제 인권행사에서 증언합니다. 이밖에 다른 탈북자들도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15호 관리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가 다음 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국제 인권행사에서 증언합니다.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인 ‘인권재단’이 주관하고 노르웨이 외교부와 노르웨이의 프리트오드 재단 등이 공동 후원하는 국제 인권행사인 ‘오슬로 자유포럼’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의 연사 가운데 정광일 노체인 대표가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시작돼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이 연례행사에서 탈북자가 연설하는 것은 정 대표가 6번째입니다.

지난 해에는 북한에서 사고로 왼팔과 왼다리를 잃은 장애인 탈북자 지성호 씨가 연사로 참석해 북한 인권 참상을 고발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0년 강철환 씨를 시작으로 2013년 박상학 씨, 그리고 2014년에는 박연미 씨와 이현서 씨 등 탈북자들이 이 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정광일 대표는 지난 1998년 북한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돼 2000년에 요덕관리소에 수감됐다가 3년 만에 풀려났고, 2003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정 대표는 2013년에 한국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 피해자가족 협회, 노체인’을 설립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번 오슬로자유포럼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정보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지난 해 말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보 유입이 북한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대표] “옛날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죠. 옛날에는 꼭 김일성 김정일에 존칭을 부쳤는데, 일반적으로 ‘정은이’ 이렇게 말합니다. 솔직히 우리가 어떤 때는 북한에서 주문을 받습니다.나도 모르는 드라마 제목을 보내주면서 보내 달라고 하죠. 미국영화 ‘헝거게임’이나 ‘매드맥스’같은 영화를 보내달라 합니다."

정 대표 이외에 다른 탈북자들도 최근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라는 제목의 자서전으로 널리 알려진 탈북자 이현서 씨는 지난 10일 뉴질랜드 국회의사당에서 뉴질랜드 국회의원과 참전용사, 각국 외교사절 등을 대상으로 북한의 실상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또 지난 3월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열린 '탈북 여성들의 목소리: 억압과 회복’이라는 행사에서 북한 여성의 인권실태를 고발했습니다.

또, 이 씨는 지난 3월, 캐나다 상원에서 열린 북한인권 청문회에 참석해, 중국 내 탈북 여성 인신매매 실태를 자세히 증언했습니다.

[녹취:이현서] In China, so many female refugees are became sex slaves or wives of Chinese men…

많은 여성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체포되면 성노예나 중국인 남성의 부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씨는 지난 15일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정부가 탈북자를 북한에 강제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폐기하고 탈북자들이 제3국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에 정착한 탈북자 박지현 씨가 탈북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월, 영국 의회의 초당적 모임인 북한그룹이 ‘북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을 주제로 개최한 회의에서 북한 내 가부장적 문화의 폐해를 폭로했습니다.

현재 유럽의 대북인권단체인 ‘유럽북한인권협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박 씨는 지난 4월 초, 스웨덴의 인권단체 ‘시민의 권리 옹호자들’이 주최한 국제인권행사에 이현서 씨와 함께 초청돼, 다른 나라 인권운동가들에게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박 씨는 이 밖에 유럽 각 지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석해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리고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박지현 간사] “외국에서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은 한국 보다 높고, 지난 주에 제가 맨체스터 대학교에 다녀왔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우리가 앞으로 북한에 대해 알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고 도와주려면 어떻게 도와줘야 되는가 또 앞으로 북한에 대한 행사를 자주 만들어서 북한에 대해서 알릴 것을 저희에게 강조했고..너무 감사하죠.”

박 씨는 이달 초 영국 매체 뉴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세계의 지식과 정보를 북한에 들여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권변호사가 돼서 북한 주민들에게 인권과 자유, 행복에 대해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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