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광장과 세종로 공원 일대에서 통일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남북 분단에 따른 아픔과 6.25전쟁 납북자 문제 등을 등을 알리는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로 공원 일원에서 통일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통일박람회는 ‘그래서 통일입니다’라는 주제로 통일부와 통일준비위원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통일 관련 3개 기관이 협업해, 통일을 준비하는 다수의 기관, 단체가 참여해 통일에 대한 공감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판문점의 다양한 사진들을 전시한 공간인데요, 남북 대결‧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판문점의 변천과 남북회담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남북연락과 유림 씨입니다.
[녹취: 유림, 통일부 남북연락과] “판문점의 역사, 그 다음에 판문점의 남북회담, 이런 것들을 갤러리를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판문점 포로교환 사진인데요,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있어요, 판문점 지역에. 북측으로 가거나 남측으로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인데, 포로가 교환되고 있는 사진입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의 어린시절 사진을 바탕으로 지금의 변화된 모습을 추정한 뒤, 한국의 가족을 촬영해 남북의 가족이 함께 있는 것처럼 합성한 사진들을 전시한 공간도 있습니다.
[녹취: 정재은,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부스고요,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헤어진 지 오래돼 가지고, 지금 못 만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북에 있는 가족을, 지금의 모습으로 보고 싶은 열망이 있으세요. 그래서 과거에 가지고 나왔던 어린시절의 사진과 지금 현재 여기 계신 어르신의 모습을 같이 합성을 해가지고, 어린시절을, 세월이 지나서 60년, 70년 후에 지금 현재 모습일 것이라고 상상이 되는 그런 사진을 같이 합성해서 가족사진으로 만들어 놓은 거예요.”
[녹취: 현장음]
합성된 사진을 본 관람객들은 벽에 붙여진 흰 종이에, 이산가족들의 만남과 통일을 기원하는 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녹취: 전진영, 서서울생활과학교 국제관광과1] “떨어진 가족을 위해서라도 통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썼습니다.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통일을 하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녹취: 연하은, 서서울생활과학교 국제관광과1] “우리는 영원한 한 나라가 될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라고 그렇게 썼어요. 이렇게 다양한 체험이 있을지 몰랐고, 다양한 체험이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페이스 페인팅 한 것도 다 기억에 남아요.”
[녹취: 전진영, 서서울생활과학교 국제관광과1] “저희 학교가 통일교육시범학교라서 통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우게 됐는데, 이 것을 통해서 통일의 필요성을 더욱 더 깊게 느끼게 된 것 같아요.”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나와 국민들에게 납북 사건의 진상과 납북자 및 납북자 가족들의 피해 규명을 위한 홍보 활동을 벌였습니다. 6.25전쟁 남북진상규명위원회의 김성남 홍보전문관입니다.
[녹취: 김성남,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홍보전문관] “6.25전쟁 납북자를 대상으로 한 전시부스인데요, 저희 6.25전쟁 납북자가 거의 10만 명에 이르는데, 현재 신고하신 분이 5천505 명이에요. 그 중에서 결정되신 분이 4천600 명 정도 되는데요, 앞으로 저희 홍보관에서는 그 분들을 위한 명예회복 사업을 진행할 거예요. 그래서 명예회복 사업의 일환으로 기념관이나 추모사업 같은 걸 하려고 하는데, 그것에 대해 미리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 갖고 지금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 분들이 북으로 가시면서 그 동안 66년 동안에 시간이 많이 흘렀잖아요. 그래서 가족 분들이 갖고 계신 사진이나 유품들을 전시해서 일반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전시를 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비무장지대의 사진들을 전시하고, 비무장지대 사진엽서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통일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기획단 간인숙 씨 입니다.
[녹취: 간인숙, 통일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기획단] “ DMZ가 남북 간 갈등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그것을 평화적으로 잘 이용을 하면, 통일에 한 발짝 다가가는 우리의 소중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정부가 구상을 갖고 있어요. 그 안에 공원도 지어보자고 대통령님께서 13년 5월부터 계속 제안하고 있는 사업도 있고요, DMZ 안에는 지금 우리가 들어갈 수는 없지만, 생태계는 정말 잘 보존이 되어 있어서, 이런 것들을 공원을 통해서든지,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우리가 이용한다고 하면, 정말 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아주 중요한 그런 공간이 될 수 있겠다라는 차원에서 홍보부스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의 장애인들과 아동복지 사업을 하는 단체에서도 나와 그동안의 활동들과 북한의 장애인들이 만든 수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국제푸른나무의 이호건 팀장입니다.
[녹취: 이호건, 국제푸른나무 팀장] “ 북한의 장애인들과 아동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제푸른나무고요, 2014년도에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때 북측 선수들을 초청해서 같이 유치해서 했고, 이번에 리우올림픽도 북측 장애인 선수단을 데리고 출전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장애인 하면, 지체가 있는, 11개 특수학교가 있는데 그 곳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방북을 연 6회 정도 하고 있어요, 해외동포를 통해서. 그래서 거기서 해외동포 분이 사 가지고 오신 북한의 물품들. 이거는 직접 장애인들이 직업재활로 만든 수공예품이에요.”
[녹취: 현장음]
통일박람회는 이 밖의 141개 통일 관련 단체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무리 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