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통령 직속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역별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북5도 지역회의가 열렸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는 지난 6월 14일부터 오는 7월 7일까지, 통일정책 건의를 위한 제 17기 국내지역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 29조에 의거해, 2 년에 한 번 의장인 대통령이 소집하고, 지역부의장이 주재하는 회의인데요, 6월 14일 부산지역 회의를 시작으로 인천, 세종, 울산, 서울 등 각 지역회의가 이어졌고요, 7월 6일에는 이북5도 지역회의를 개최해 지금까지의 대북정책 추진 상황을 보고하고, 정책을 건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북5도 지역회의 이세웅 부의장입니다.
[녹취: 이세웅, 이북5도 지역회의 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여러 지역회의가 있어요. 그런데 그 중에 이북5도 지역회의는 사실 7도 지역회의입니다. 왜냐하면 5도 이외에 미수복 경기도가 있고, 미수복 강원도를 합치면 두 개 도가 더 붙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분들이 월남인들로 구성이 돼 있어요. 우리가 항상 이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 그냥 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그 마음 속으로는 많은 분들이 아마 울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평화통일운동을 하고 준비를 하더라도 그 감흥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아주 대단합니다. 지역회의를 함으로서 우리가 고향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더 상기도 하고, 평화적으로 빨리 통일이 돼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17기 민주평통 주요 업무추진 현황보고에 이어서는 유호열 수석부의장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는데요, 유호열 수석부의장은 <이북도민의 소망과 열정으로 통일시대를 열어갑시다> 라는 주제 아래, 북 핵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 온 민주평통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이북도민들에게 평화통일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물론 북한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정말 세계에서 가장 열악하고 가장 낙후된 그런 지역, 그런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러나 핵과 미사일을 그리고 수 백만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그 역량은, 그러한 역량의 가장 1차적인 위협 대상인 우리로서는 간과할 수 없다는 거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리가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 제제 결의안 그대로, 가장 강력한 제제를 우리가 지금 시행하고 있는 그대로 북한사회를 압박하고, 제제를 통해서 북한이 정책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제 17기 출범 이후 활동 평가도 하고, 하반기의 활동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였는데요, 많은 이북5도민들이 통일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녹취: 이미숙, 미수복 강원도민] “수용소에 있는 12만의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구출해야 하나, 이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고, 미국에서도 지금 인권운동을 하잖아요. 그걸 이슈화해야 해요. 지금 뭘 갖다 주고 그게 아니고, 그 속에서 연좌제로 인해 어릴 때부터 있는 그 분들을 구해내야 해요. 그게 우리의 사명이에요.”
실향민 2,3 세대들과 이북도민의 배우자들도 함께 참석해 다양한 통일 준비 방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녹취: 민주평통 강북구협의회 문화분과위원장] “저는 2세예요. 저희 엄마께서 황해도 해주 분이거든요. 1세 분들이 그동안 자리를 잡고, 우리 2세들을 많이 이끌어 주셨는데, 지금은 거의 다 돌아가시고 얼마 안 남으셨어요. 그래서 지금 후계 세대를 육성해서, 기금도 조성하고 있고요. 3, 4 세대를 위해서 저희가 많은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2세대이기 때문에, 황해도에 대해서 부모님께 얘기만 들었지, 저희가 직접 가보지는 못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많은 얘기를 들어서, 얘기를 하면 그 고향이 보이는 것 같아요, 활동함으로 인해서. 그래서 이렇게 활동을 해야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2,3세가 참석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녹취: 김효균, 평안남도 자문위원] “우리의 의지에 따라서 통일이 당겨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 우리가 한 목소리, 똑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 진짜 그 시기가 좀 빨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책을 만드는 것도 좋고 건의하는 것도 좋지만, 그 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녹취: 홍극표, 이북5도민 가족] “우리 남편이 이북이고, 나는 경기도 화성이에요. 빨리 통일돼서 갔으면 좋겠다고 그러는데, 연세는 많고, 그래서 항상 갈 수 있을까 없을까 걱정하면서 살고 있어요. 우리 남편이 아는 분들도 많이 돌아가셨어요. 연세가 90살 되고 그러니까. 자꾸 줄어가지고 안타까워요.”
[녹취: 현장음]
이번 제 17기 국내지역 회의는, 7일 경남과 대구 회의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