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의원들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의원들은 북한제재법 등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측근들을 제재하고 배척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을 압제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3일 미 국회의사당 서편 잔디밭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미 하원의원들이 참석해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은 연설을 통해 최근 의회를 통과한 ‘2016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이 미국 정부가 북한 지도부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는 근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이스 의원] “More importantly we personally put those sanctions against Kim Jung Un and those in his..”
2016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을 근거로 김정은과 핵심 측근들을 직접 제재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그들을 배척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VOA’에, 현재 미 의회에서 방송을 통해 북한에 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보를 유입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안팎에서 벌어지는 진실을 알리면 커다란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라바커 의원] “Our goal is not to go to war with North Korea. Our goal is to free North Korea…”
민주당의 데이나 로라바커 의원은 “우리의 목표는 북한과 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을 압제자들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과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고 그들이 잊혀지지 않았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집회에 특별연사로 초청된 서울의 북한인권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는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지성호 대표] “북한의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북한 잘못 가고 있고 북한 나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들 입에서 표현되는 순간 그들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죽음을 당해야 합니다. 그들은 입도 눈도 귀도 없습니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죠. 지구상 모든 인류가 관심을 가지고 해야 되는 일입니다.”
집회에 참석한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미국의 한인 2세 학생들이 워싱턴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The enthusiasm the energy of these young people who are so much about the people of North Korea..”
북한 주민들을 매우 걱정하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힘이 큰 영향력이 있으며,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 덕분에 2004년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됐고 지난해에는 대북제재법을 지지하는 탄원서가 모든 상원의원들에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미국 전역에서 온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은 집회가 끝난 뒤 상하원상하원 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어 저녁에는 워싱턴 인근 한인교회에서 북한의 자유를 위한 기도회를 끝으로 올해 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은 지난 2004년 창설됐으며, 2010년부터 매년 워싱턴에서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