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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북한 주민 30%, 10년 뒤에도 식량 부족'


지난 6월 북한 강원도 주민들이 논에서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6월 북한 강원도 주민들이 논에서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농무부는 북한 주민 10 명 가운데 3 명은 10년 뒤에도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개선 속도가 느려 10년 뒤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안 좋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앞으로 10년 뒤인 2026년에도 북한 주민의 30%인 790만여 명이 식량 부족(food insecure)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16-2026’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농무부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기본 열량을 2천1백 칼로리로 보고, 이를 섭취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년 뒤인 2026년에도 하루 평균 2천1백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의 수가 79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농무부는 현재 북한 주민의 40%가량인 98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정은 점차 개선되는 것이지만, 10년 뒤에도 식량 분배의 불균형으로 식량 부족 상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10년 뒤 북한의 식량 사정은 아시아에서 가장 안 좋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 식량 부족을 겪는 북한 주민은 전체의 30%로 22개 아시아 나라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북한에 이어 예맨이 24%, 타지키스탄, 19%, 아프가니스탄 13% 순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테이시 로슨 농무부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반적인 국제 곡물 가격 하락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북한 주민 1인 당 소득 증가율이 매우 저조해 개선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테이시 로슨 농무부 경제연구처 연구원] “So that tiny bit of per capita income growth coupled with slightly declining food price has their food situation improving a bit, but not as rapidly as many the other Asian countries….”

반면 북한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나라들은 국민 1인 당 소득 증가율이 매우 높아 10년 뒤 식량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미 농무부는 북한 내 식량 배분 격차 (Distribution Gap)도 올해 17만 4천t에서 10년 뒤인 2026년에는 11만5천t으로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식량 배분 격차는 소득계층을 10개로 나눠 각 계층이 하루 영양섭취 권장량인 2천1백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필요한 식량을 계산한 겁니다.

즉, 10년 뒤에도 각 소득계층 간 식량 분배 불균형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유엔의 영양섭취 권장량인 2천1백 칼로리를 섭취하려면 11만5천t 정도가 필요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다만 10년 뒤 곡물 필요량과 생산량 격차인 절대식량 부족분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시 로슨 연구원 입니다.

[녹취: 스테이시 로슨 농무부 경제연구처 연구원] “Our results from this year’s analysis show that North Korea has 0 nutrition gaps through the project period…..”

식량 부족분이 생기지 않더라도 하위계층에 속한 790만여 명은 최소 2천1백 칼로리 이상을 섭취할 능력이 없어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 농무부 경제연구소는 인구와 국내총생산, 국제 곡물가격, 영양분 섭취량, 식량 부족분 등을 기준으로 매년 세계 각국의 식량 상황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농무부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대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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