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2위를 했던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끝내 거부해서 야유를 받았는데요. 오늘도 먼저 공화당 전당대회 소식 자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이어서 이번 대선에서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주목 받고 있다는 소식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어제(20일)가 전당대회 사흘째 날이었는데요. 원래 이날은 부통령 후보가 주목 받는 날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부통령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는 날이 딱 두 번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전당대회 때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는 날과 부통령 후보 토론회를 하는 날, 이렇게 두 번이란 겁니다. 바로 어제가 그 중 하나였는데요. 펜스 주지사의 수락 연설이 있었습니다.
[녹취: 펜스 주지사] “I accept your nomination…...”
기자)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는 펜스 주지사의 연설 내용 잠시 들으셨는데요. 펜스 주지사는 그동안 늘 강조해왔던 대로 자신은 “먼저 기독교 신자이고, 보수주의자이며, 공화당원”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리고 부통령 후보로서 트럼프 후보를 추켜세우는 데 주력했습니다. 펜스 주지사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펜스 주지사] “He’s a man known for large personality…….”
기자) 트럼프 후보는 큰 성품과 다채로운 방식, 넘치는 카리스마를 소유한 인물이라며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것은 선거에 균형을 맞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습니다.
[녹취: 펜스 주지사] “You know, Hillary Clinton wants a better title…….”
기자) 펜스 주지사는 클린턴 후보를 가리켜 현 상황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다면, 바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연장이나 마찬가지란 겁니다. 현재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그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라고 펜스 주지사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주지사의 어제(20일) 연설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네, 부통령 후보로서 매우 적절한 연설이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펜스 주지사가 전국적인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 때문에 펜스 주지사의 연설이 관심을 덜 받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20일) 연사로 나온 크루즈 의원이 트럼프 후보에 대해 지지를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크루즈 의원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LW-America Now 072116 Act 4: Cruz// [녹취: 크루즈 상원의원] “Stand and speak and vote your conscience…….” (13초-적당히 줄여주세요)
기자) 사람들에게 일어서서 말하고, 양심에 따라서 헌법을 수호할 사람에게 투표하라고 말한 건데요. 크루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트럼프 후보의 출신 주인 뉴욕 주 대의원단을 선두로 청중의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크루즈 의원의 부인 하이디 크루즈 씨가 자리를 피했을 정도였는데요. 급기야 뒤에 연사로 나온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수습에 나섰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의 말 들어보시죠.
//LW-America Now 072116 Act 5: Gingrich// [녹취: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Now I think you misunderstood…….” (22초-적당히 줄여주세요)
기자)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사람들이 크루즈 후보의 발언을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크루즈 후보가 양심에 따라서 헌법을 수호할 사람에게 투표하라고 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그 표현에 들어맞는 사람은 트럼프 후보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이런 해석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양심에 따른 투표’는 그동안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이 내걸었던 구호나 다름없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후보 반대자들은 대의원들이 각 주의 경선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양심에 따라서 투표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크루즈 의원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다는 해석이 더 맞는다는 거죠.
진행자) 어제(20일) 전당대회에서 청중이 크루즈 후보에게 야유를 보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크루즈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용기 있는 발언이었다면서 칭찬하는 소리도 나오지만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게 아니었으면, 아예 연설 요청을 수락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당의 단합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서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한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크루즈 의원의 발언을 그대로 가져와서 “양심에 따라서 투표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크루즈 의원이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요?
기자) 정치 전문가들은 크루즈 의원이 2020년 대통령 선거를 내다보고 도박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패해서 공화당이 정권탈환에 실패할 경우, 진정한 보수주의자로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모으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행동이란 겁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이 ‘도박’이란 표현을 썼는데, 이 도박이 성공할까요?
기자) 아직은 모르죠.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어제(20일) 나온 전당대회 연사들을 평가하면서 크루즈 의원을 승자와 패자 명단에 동시에 올렸는데요. 만약 올해 트럼프 후보가 패한다면, 크루즈 의원이 보수적인 공화당원을 결집할 중심 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면 승자라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트럼프 후보가 승리해서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크루즈 의원의 정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패자이기도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정작 트럼프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나중에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루즈 의원이 청중의 야유를 받은 점을 지적했는데요. 크루즈 의원이 연설하기 2시간 전에 연설문을 읽어봤지만, 그대로 진행하게 했다면서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네, 크루즈 의원의 연설 내용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크루즈 후보와 달리, 올해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 후보 지지를 나타낸 사람들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은퇴한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 박사 등이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요.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20일)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의 연설이 있었는데요. 워커 주지사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워커 주지사] “Donald Trump is standing with American people…….”
기자) 트럼프 후보는 미국인들 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서, 워싱턴 정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길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 그러니까 트럼프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직접 전당대회 무대에 오르진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서 트럼프 후보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루비오 상원의원] “Unlike Hillary Clinton, Donald Trump is committed to…….”
기자) 클린턴 후보와 달리 트럼프 후보는 세금을 삭감하고 정부 지출을 줄이며 연방정부 예산의 균형을 맞출 의지로 있다는 건데요. 루비오 의원은 이제는 공화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네, 이렇게 앞서 트럼프 후보와 경쟁 관계였던 정치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전당대회 연사로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성인 자녀들도 나와서 연설하고 있죠? 어제(20일)는 누가 나왔습니까?
기자)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 씨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에릭 트럼프 씨는 트럼프 포도주 양조장을 경영하는 등 트럼프 후보의 여러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데요. 어제 연설에서 이제 상식이 있는 대통령을 뽑을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에릭 트럼프 씨] “It’s time for President with common sense…….”
기자) 거래의 기술을 아는 대통령, 그리고 달러의 가치, 미국인들이 내는 세금의 가치를 아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네, 이렇게 어제(20일) 공화당 전당대회 표정 살펴봤는데요. 오늘(21일)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죠?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오늘 주제는 ‘Make America One Again’, ‘미국이 다시 하나가 되게 합시다’인데요. 복음주의 기독교계 지도자인 제리 폴웰 리버티 대학교 총장과 트럼프 후보의 장녀 이반카 트럼프 씨 등의 지지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늘 전당대회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순서인 트럼프 후보의 연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6 공화당 전당대회는 오늘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하는 연설을 하면서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요. 과연 트럼프 후보가 오늘 연설에서 무슨 얘기를 할지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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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올해 대선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젊은이의 손에 달렸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1년 이후에 태어난 성인들로 현재 18살에서 34살 사이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을 말합니다. 영어로 밀레니얼이라는 단어가 ‘천 년의’이라는 뜻이 있는데요. 밀레니얼 세대는 그러니까 새 천 년이 시작된 2000년 즈음에서 성인이 된 사람들을 말하죠. 그런데 이들 밀레니얼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투표에 참여하는 인구연령대가 다양한데 유독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 밀레니얼의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밀레니얼의 인구는 7천5백40만 명으로 7천4백90만 명으로 집계된 베이비 붐 세대를 앞질렀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에서 출산 붐이 일어날 때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미국의 번영을 이끌어 가던 대표적인 세대인 베이비붐에 이어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가 미국의 정치와 사회를 이끌어갈 세대로 부상한 거죠. 거기다 밀레니얼 세대가 인터넷 사회연계망인 소셜미디어와 떼놓을 수 없는 세대라는 점도 밀레니얼이 정치력을 키우게 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젊은이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많은 밀레니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고 또 지지후보에 대한 공약을 알리거나 관련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요.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운동을 조직하기도 하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젊은이들을 통해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후보가 바로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 문제에 있어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성향을 보이는데요. 따라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있어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큰 몫을 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의 성향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샌더스 후보가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확정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클린턴 후보로서는 이 젊은 세대의 표심을 끌어 모으는 게 큰 과제로 거론되고 있죠.
진행자)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던 밀레니얼 세대는 그럼 어떤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도 싫고, 트럼프 후보는 더 싫다는 젊은이들 가운데는 차라리 제3의 후보를 찍자고 해서 군소정당인 녹색당의 대선후보인 질 스타인 후보나,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역시나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제3의 후보를 알리고 지지하는 운동이 일부 젊은 유권자들을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에 대한 젊은이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선거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에게 표를 주느니 차라리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많을 거라는 겁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의 선거 참여율 역시 이번 대선에서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