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하계올림픽이 오늘 (5일) 개막됩니다. 북한은 이번이 10번째 하계올림픽 참가인데요,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던 4년 전 런던올림픽 기록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31회 하계올림픽이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의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16일 간의 치열한 경쟁에 돌입합니다.
남미 대륙에서는 처음인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전세계 207개 나라에서 1만 500여 명의 선수가 28개 종목에서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북한은 육상과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 총 9개 종목에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31 명의 선수가 참가합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과 비교해 출전종목은 2개, 선수는 24명이 줄었습니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은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전통적인 강세 종목, 특히 역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역기 (역도)에서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얘기를 듣는데 의하면 역기도 기대를 하고, 레슬링, 유도, 사격, 그리고 탁구도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북한 역도의 영웅인 엄윤철 선수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엄 선수는 이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자역도의 림정심 선수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금메달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북한 체조의 간판인 리세광과 홍은정 선수도 각각 도마 경기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리세광 선수의 경우, 강력한 경쟁자인 한국의 양학선 선수가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금메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밖에 역도의 김명혁, 최효심, 김국향, 레슬링의 윤원철, 정명진, 정명숙 선수 등도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홈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김국향 선수가 이번에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면서, 1972 뮌헨올림픽에 처음으로 나선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이번 리우올림픽 목표를 묻는 `VOA’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메달 목표를 그렇게 집착하지도 않고 세우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이 선수들한테 심리적 부담을 더 많이 준답니다. 전체 다 메달을 목표로 해라, 누구는 승산이 있고 누구는 승산이 없다 이렇게 하지를 않는답니다.”
이어 장웅 위원은 그동안 북한의 올림픽 메달이 일부 종목에서만 나온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역대올림픽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21개 등 47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 가운데 역도에서 13개, 레슬링에서 10개 등 절반 가량이 두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장 위원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각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을 따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인식 아래 북한 선수들이 훈련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올림픽에서 7개 내지 10개 정도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신호에서 북한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올림픽 메달 전망 인터넷 사이트인 ‘올림픽메달 프레딕션스 닷 컴’은 북한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 등 10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