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국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공부할 장학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선발되면 1년 간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받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북한에서 4 명이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무부가 지난 8일부터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2017/18년도 쉐브닝 장학금’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신청 마감은 오는 11월 8일이며, 내년 3월과 4월 중 면접을 거쳐 5월에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이번에 선발되는 사람은 학비와 생활비, 항공료 등을 지원받아 내년 9월부터 영국 내 유명 대학에서 1년 동안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하게 됩니다.
‘쉐브닝 장학금’은 영국 외무장관 관저의 이름을 딴 영국 정부의 장학제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잠재적 미래 지도자들이 영국에서 1년 동안 석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2017/18년도 장학생으로 북한 이외에도 전세계에서 약 1천8백 명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1983년 시작된 이 장학금을 통해 전세계 4만 6천여 명이 영국에서 공부했고, 이후 정치, 경제, 언론, 정부, 종교,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지난 2011/12년도 장학생에 북한과학원 출신의 김경민 씨와 김일성대학 교원 출신의 김지현 씨가 선발돼 캠브리지대학교에서 각각 국제법과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또 2014/15년도 장학생에 평양과학기술대학 석사 출신의 배룡혁 씨와 리춘성 씨가 쉐브닝 장학생으로 선발돼 캠브리지대학교에서 국제금융과 경영을 공부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1천1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별도로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