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에서 진행된 말라리아 퇴치사업이 전년 보다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검사 규모가 줄었다는 게 이유인데, 대체적인 목표치는 달성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이 지난해 북한 내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2’로 평가했습니다.
세계기금 대변인실은 2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이 내용과 재정지출 면에서 목표와 기대 수준에 부합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과 2013년 대북 말라리아 사업을 최고 등급인 A1 등급으로 평가했던 것에 비해 한 단계 하향조정 한 것입니다.
‘A1’ 등급은 세계기금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질병 퇴치 사업을 평가하는 총 5등급 (A1, A2, B1, B2, C)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으로, 목표와 기대를 뛰어 넘는 성과를 의미합니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2’ 등급은 ‘목표와 기대를 충족한 수준’을 의미합니다.
대변인실은 지난해의 경우 말라리아 감염 여부 검사를 북한 내 몇 개 도에서 밖에 실시하지 못한 것이 사업 평가등급을 한 단계 낮춘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말라리아 감염 여부 검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말라리아 실태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기금은 올해 북한에 미화 370만 달러를 투입해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2018년 6월까지 미화 88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북한 현지에서의 말라리아 퇴치 사업은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맡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나눠주고 각 가정에 살충제를 뿌리며, 예방약과 치료약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활동입니다.
세계기금에 따르면 유니세프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북한에 지원한 살충 처리 모기장 수는 227만 개에 이릅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북한 가정 99%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모기장을 지원하고 살충제를 뿌렸다고 세계기금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최근 발표한 ‘북한 사업 보고서’에서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5세 미만 어린이의 말라리아 발병률은 0.6%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5세 미만 어린이 170만여 명 중에 말라리아에 감염된 어린이 수가 1만여 명 정도라는 설명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 내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북한과 한국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피로감과 함께 체온 상승과 해소가 반복됩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