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지역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적십자사가 긴급대응팀을 파견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엔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가 큰물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 긴급구조팀을 파견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타판 미슈라 주 북한 유엔 상주 조정자 겸 유엔개발계획(UNDP) 상주대표는3일 북한 내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태풍으로 인한 북한 홍수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VOA’가 3일 단독으로 입수한 이 이메일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함경북도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회령시과 문산군, 연사군, 청진시, 김책시, 경송군, 길주군, 라선시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 홍수로 10여 명이 사망하고 1만 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6천7백여 가구가 파괴되고 7천가구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슈라 상주대표는 밝혔습니다.
미슈라 상주대표는 홍수로 도로가 파손되고 다리가 무너져 많은 지역 주민들이 고립돼 있으며, 전화 서비스도 단절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회령시의 피해가 심해 가옥 2천개 이상이 물에 잠기고 1천개 이상의 집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적어도 2만6천여 가구가 식수도 없이 고립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슈라 상주대표는 함경북도 일대에 지금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고 앞으로 며칠 간 비가 예보돼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슈라 상주대표는 조선적십자회가 임시천막과 물통, 수질정화제, 담요 등이 포함된 긴급구호세트 2천5백여 개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에 밀가루를 긴급 지원해 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WHO, 유엔인구기금 UNFPA도 홍수 피해에 대응해 미리 구축해 놓은 구호품을 지원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슈라 상주대표는 전했습니다.
유엔은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과 만나 정확한 피해 상황을 전해 듣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