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가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의 수재민들을 위해 17만 5천만 달러의 비상예산을 투입했습니다. 평양주재 국제적십자사 대표는 `VOA'에, 고립됐던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에 도로가 다시 연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5일 북한 수재민들에 대한 즉각적인 보건 지원을 위해 미화 17만 5천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자금은 ‘WHO 동남아시아 지역 비상기금에서 조달한 것으로, 북한 보건성의 지원 요청을 받은 지 24시간 안에 집행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습니다.
WHO는 이 자금으로 홍수 피해 지역에 응급 보건세트 26개를 비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응급 보건세트 한 개로 3개월 간 1만 명을 진료할 수 있어 총 26만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제공된 것입니다.
WHO는 또 비상기금으로 진료소로 사용할 수 있는 천막 5개를 수해 지역에 세우고 설사 치료약과 수질정화제 등을 분배했습니다.
WHO 동남아시아 사무소장인 푸남 케트라팔 싱 박사는 북한 수해 지역에서 “많은 보건 시설이 파괴됐다”며 “수재민 진료와 약품 분배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싱 박사는 “수재민들이 수인성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싱 박사는 임산부, 신생아, 어린이 등 취약계층 진료, 설사병, 급성호흡기감염, 홍역 발병 방지, 기초 보건시설 복구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크리스 스테인스 평양주재 국제적십자사 대표는 14일 `VOA'와의 통화에서 일부 고립 지역의 상황이 매우 절박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스테인스 대표] "I’ve been told that they have since been opened, but we would expect those countries people are in a very desperate situation.."
스테인스 대표는 “고립돼 있던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이 이제 고립이 풀리고 도로가 연결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북한 정부의 지원품이 도착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고립돼 있던 지역들은 회령시 보다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겨울이 되기 전 빨리 복구를 끝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서 그 지역의 수재민들이 지금 아주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스테인스 대표는 긴급 지원이 필요한 수재민은 14만 명이지만, 이번 홍수로 직접 피해를 입고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총 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스테인스 대표] "Our estimate is that it may be as 600,000 people who are directly affected. Affected through things like loss of access to ..."
스테인스 대표는 이들 60만 명 중에는 집을 잃지는 않았지만 식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회령시를 포함해 수해 지역의 보건시설들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1만6천 헥타르의 농지가 침수된 것은 당장 수재민들의 식량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은 물론, 내년 농사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장기적 재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