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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 "북한서 2차 재난 우려...수해지원 1천550만 달러 필요"


북한 적십자 소속 재난대응요원들이 지난 8월말 함경북도 회령시 주변 홍수 피해 지역에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국제적십자가 20일 공개한 북한 수해 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북한 적십자 소속 재난대응요원들이 지난 8월말 함경북도 회령시 주변 홍수 피해 지역에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국제적십자가 20일 공개한 북한 수해 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극심한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 지역에 겨울이 닥치면 2차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국제적십자사가 경고했습니다. 적십자사는 북한 수재민 지원에 1천55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함경북도 수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1천520만 스위스 프랑, 미화 1천5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 자금으로 조선적십자회와 협력해 함경북도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 등 6개 지역의 수재민 2만8천 명을 12개월 간 지원할 계획입니다.

크리스 스테인스 평양주재 국제적십자사 대표는 “수재민들이 나무 몇 개에 비닐을 씌운 엉성한 간이숙소에서 생존하고 있다”며, “그들이 홍수 사태 중 건진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테인스 대표는 특히 “이들 주민들은 홍수 전에도 취약했지만,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겨울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기다 홍수 피해가 겹치면 우리는 몇 달 뒤 2차 재난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적십자사는 가장 취약한 가정들을 수혜자로 선택할 것이며, 장애인, 노인, 임산부, 수유모, 어린이가 포함된 가정을 특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적십자사는 7천 가정에 5개월치 식량과 겨울용 옷, 두꺼운 이불, 요리와 난방에 쓸 수 있는 석탄, 식수정화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5개월치 비누와 치약, 생리대, 휴지 등 위생용품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이동식 식수 정화설비를 가동해 1만 명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치원과 보육원, 공중화장실에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에 따뜻한 물이 나오게 하고, 무너진 건물 복구를 위해 강철봉, 시멘트 등 건축 자재도 제공합니다. 각 마을에는 둑과 제방과 같은 재난 방지 시설도 건설합니다.

구급상자 200개를 분배하고, 18개 보건시설에 필수의약품, 출산 관련 의약품을 비치하고 태양열 난방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지난 13일 북한에 수해복구 특별지원금 50만 7천 스위스 프랑, 미화 52만 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국제사회에 자금 모금에 나서는 것입니다.

한편 유엔도 북한 수재민 지원을 위해 미화 2천820만 달러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유엔인구기금 UNFPA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해 지역에 생리대와 속옷, 비누, 수건 등을 분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즈비나 드 알위스 유엔인구기금 평양사무소장은 “비상 사태에서 식량, 식수, 숙소 문제가 우선시 되지만, 여성과 소녀들의 특별한 필요, 즉 개인위생, 성 건강, 안전한 출산, 피임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 긴급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가 1천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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