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달 앞둔 어제 (9일)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간 2차 TV토론회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렸습니다.
어제 토론회는 주말에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 관련 동영상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으로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 올랐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당시 발언이 잘못됐다고 사과하면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백악관 인턴 여직원 성추문 사건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동영상 발언을 들은 사람들에게 그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임명해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뒤, 그와 같은 기질을 가진 누군가가 국가를 책임지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두 후보는 미국의 건강보험제도를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인 건강보험개혁법을 재난이라고 맹비난했지만, 클린턴 후보는 보험료 상승 등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밖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후보는 민간인 보호를 위한 안전지대 마련에 걸프지역 아랍국가와 같은 다른 정부들이 비용 부담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뒤,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이던 오바마 1기 정부의 외교정책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 세력의 확장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시리아 내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 소탕을 위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