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여전히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국 가운데 하나라고 국제 가톨릭 기구가 새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에 의미 있는 정치적 변화가 없는 한 종교 자유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마 가톨릭 교황청 직속기구인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Catholic charity Aid to the Church in Need)가 지난주 ‘2016 세계 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2년 마다 세계 196개 나라의 종교 자유 상황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4쪽에 달하는 북한의 종교 실태를 설명하면서 여전히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국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세계 최악의 폐쇄국가이자 가장 억압적인 독재 정권이 통치하는 국가로 기독교를 서방세계의 내정개입을 위한 도구로 간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 정부는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엔 보고서는 이를 반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생각과 양심, 종교의 자유 권리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워낙 폐쇄적인 국가여서 정확한 정보를 받기가 매우 힘들다면서도 지난 2년 간 캐나다와 한국의 여러 기독교인들이 체포돼 억류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전복 음모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사랑해 자주 북한을 오가며 고아와 노인들을 오랫동안 돌봤던 임 목사에게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제대로 캐나다 정부의 접근조차 허가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또 한국인 김국기, 김정욱 선교사, 최춘길,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 등 여러 기독교인들이 복역 중이고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지하 교회를 지원하던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한충렬 목사가 올해 살해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목사는 중국 창바이(장백)현 장백교회 담임목사로 20여년 간 대북지원과 북한 선교에 관여해 왔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탈북민들을 돕는 선교사들이 주기적으로 위협과 공격을 받고 있다며 한 목사가 가장 최근의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는 지난 2007년 세계기독교연대(CSW)가 종교 자유 개선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지 9년이 됐지만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완전한 이념과 체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치적 변화가 올 때까지 어떤 종교자유의 개선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종교를 탄압하는 핵심 국가로 북한과 시리아, 이라크, 중국 등 23개 국가, 종교를 차별하는 나라로 이란과 방글라데시 등 15개 나라를 지목했습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세계적으로 종교 극단주의와 이로 인한 폭력이 전례 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미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박해 받는 소수 종교인들을 보호하는 데 보고서가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독일에 본부를 둔 국제가톨릭사목원조기구는 145개 나라에서 연간 5천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회들을 돕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