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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 녹색당 후보, 3개 경합주 재검표 비용 확보... '블랙프라이데이' 미국인 1억3천만명 쇼핑 나서


질 스타인 녹색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7월 필라델피아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질 스타인 녹색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7월 필라델피아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주요 경합주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재검표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루 만에 위스콘신 주 재검표 비용을 확보하는 등 수백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국 여성의 낙태율이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또 목요일(24일)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말 쇼핑철을 맞은 미국 풍경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 지난 8일에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1%도 채 되지 않는 득표율로 4위에 그쳤는데요. 요즘 스타인 후보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경합주의 재검표 운동을 이끌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수요일(23일)에 재검표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는데, 며칠 만에 목표액을 거의 다 마련했다고 합니다. 스타인 후보는 미국 중서부 위스콘신 주와 미시간 주, 그리고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재검표를 하는데 왜 돈이 드는지, 목표액이 얼마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재검표를 요구하면 이를 요구하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요. 이들 3개 주에 재검표 신청을 하는 데만 220만 달러가 듭니다. 스타인 후보 측은 1차 목표액을 250만 달러로 잡았는데, 기부금이 쏟아지면서 하루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고요. 이후 기타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서 목표액을 450만 달러로 높였는데, 이 역시 이틀 만에 넘어섰습니다. 현재 500만 달러 이상이 모였는데요. 스타인 후보 측은 참관인 비용 등 추가로 돈이 들 것으로 보고, 목표액을 700만 달러로 다시 올렸습니다.

진행자) 수요일(23일)에 모금 운동을 시작했는데, 며칠 안 돼서 원래 목표했던 금액의 두 배 이상을 모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타인 후보 측은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방식으로 돈을 모으고 있는데요.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방식이죠. 위스콘신 주는 재검표 신청 마감일이 금요일(25일)인데요. 앞서 스타인 후보 측은 마감 전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다음 주 월요일(28일), 미시간 주는 다음 주 수요일(30일)이 재검표 신청 마감일입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재검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가요?

기자) 네, 사실 이들 3개 경합주는 앞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였던 주들입니다. 또 앞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주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뚜껑을 열어보니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위스콘신 주의 경우, 이전 일곱 차례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겼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후보가 불과 2만7천 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스타인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돕기 위해서 모금 운동을 시작한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스타인 후보 측은 선거 전문가들이 위스콘신 주와 미시간 주, 펜실베이니아 주, 이렇게 3개 경합주 개표 결과에 통계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점을 들면서 선거의 온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일반 투표에서는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졌죠. 트럼프 후보가 과반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다음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반 투표에서 클린턴 후보가 200만 표 이상 더 많은 표를 받았는데요. 만약 지금 문제가 되는 3개 경합주에서 클린턴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면, 선거 결과가 바뀌게 됩니다.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하면서 선거 승자가 되는 건데요. 그러면서 재검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일부 학자가 이들 3개 주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런 목소리가 더 커졌죠.

진행자) 개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니,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지난 화요일(22일) 뉴욕 매거진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투표권 전문 변호사와 컴퓨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에 연락해서 3개 주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고 합니다. 이들 전문가는 특히 컴퓨터 투표로 치러진 지역의 개표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는데요. 컴퓨터 방식으로 치러진 지역의 경우, 투표용지를 이용한 지역에 비해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평균 7% 더 낮게 나왔다며, 이상하다고 지적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컴퓨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 측과 접촉한 전문가들이 컴퓨터가 해킹 당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2% 미만의 격차로 승리한 3개 주에서는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전문가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 씨는 이런 의혹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문제로 지적된 지역의 인구분포도를 고려한다면, 뉴욕 매거진이 지적한 정도의 차이는 충분히 반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미시간 주의 경우,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 전역에서 투표용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버 씨를 포함한 대부분 전문가는 3개 주에서 재검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선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나 클린턴 후보 측은 이런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양 측 모두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인터넷에 ‘투표를 검사하라(#AuditTheVote)’는 말에 해시태그를 걸어서 올리고 있긴 한데요. 해시태그는 어떤 용어나 단어가 인터넷 검색에 잘 걸리도록 표시하는 걸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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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낙태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례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지난 2013년, 15살에서 44살 사이 미국 여성의 낙태율은 한 해 전보다 5% 줄어든 1천 명당 12.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에는 1천 명당 25건에 달했는데, 30여 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겁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47개 주라면 3개 주가 빠졌네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 뉴햄프셔 주는 CDC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난 2013년, 이들 3개 주를 제외한 47개 주의 낙태 건수는 66만 건이 넘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 아닙니까? 캘리포니아 주를 합하면, 낙태 건수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한 해 90만 건 이상의 낙태가 이뤄진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나머지 3개 주를 합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미국에서 낙태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나올까요?

기자) 네, 지난해 AP 통신이 각 주에서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10년 이후 사실상 미국의 모든 주에서 낙태가 줄고 있습니다. 이는 낙태를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보수적인 주뿐만이 아니라, 여성의 낙태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좀 더 진보적인 주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물론 주마다 차이는 좀 있습니다. 이번 CDC 보고서를 보면, 뉴욕 주에서는 낙태율이 1천 명당 24.3건이었는데, 미시시피 주의 경우, 3.6건에 불과했습니다. 미시시피 주에는 제대로 운영되는 낙태 시술소가 한 곳밖에 없다고 하는데, 낙태율이 낮은 데는 그런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사실상 미국의 모든 주에서 낙태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이번 보고서를 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몇 가지 요인을 지적했습니다. 일단 청소년의 임신율이 낮아졌다고 하고요. 피임 비용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늘고 있다는 점, 또 효율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피임 기구 사용이 늘어난 점 등도 낙태율이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 또 어떤 내용이 들어있었나요?

기자) 네, 20대 여성 가운데 낙태율이 가장 높았는데요. 낙태 여성의 58% 이상이 20대였습니다. 19살 미만 청소년의 경우, 11.7%였고요. 2/3 이상의 낙태가 임신 첫 8주 이내에 이뤄졌습니다. 20주가 넘어서 낙태를 한 경우는 1.3%에 불과했는데요. 낙태 반대 운동가들은 임신 20주가 넘었을 경우에는 낙태를 하지 못하게 연방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낙태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죠?

기자) 맞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은 낙태를 반대하고요. 진보적인 민주당은 여성의 낙태 권리를 옹호합니다. 미국에서는 1971년에 연방 대법원에서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이 나오면서 낙태가 합법이 됐는데요. 미국에서 낙태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바로 이 낙태 합법 판결이 나오기 2년 전이었습니다.

진행자) 이 낙태 합법 판결이 뒤집힐 수도 있나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초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사망하면서 대법원에 공석이 생겼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메릭 갈랜드 판사를 새 대법관으로 지명했지만,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고요. 이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새 대법관을 지명하게 될 텐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적인 판사를 지명할 계획이라며,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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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금요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릅니다. 이날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연말 쇼핑철이 시작되는 날인데요. 추수감사절인 목요일(24일)부터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명 백화점 메이시를 포함해서 많은 상점이 목요일부터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메이시 백화점의 경우, 추수감사절 날 오후 5시부터 개점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가격을 올리는 방식의 할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500달러짜리 여행 가방을 오후 5시에는 60% 할인한 200달러에 팔다가, 오후 7시에는 220달러, 오후 9시에는 240달러, 이런 식으로 할인 폭을 줄이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빨리 가서 빨리 살수록 더 좋은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네, 미국인들은 보통 오후 5시에서 6시쯤 추수감사절 만찬을 즐기는데요. 일부 쇼핑객은 오후 1시에 미리 만찬을 끝내고, 백화점 앞에 와서 줄을 섰다고 하네요. 뉴욕 맨해튼에 있는 메이시 백화점에는 1만6천 명이 줄을 서서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추수감사절 아침부터 문을 연 곳도 있는데요. 할인 소매점인 K마트는 오전 6시부터 문을 여는 등 보통 소매업체가 노는 날인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문을 연 곳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올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할 전망인가요?

기자) 전미소매업연맹(NRF)이 앞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추수감사절 주말에 1억3천600만 명이 쇼핑에 나설 전망입니다. 응답자의 60%가 쇼핑 계획을 밝힌 건데요. 또 80%는 오늘 월요일(28일) 인터넷을 이용해 쇼핑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을 ‘사이버먼데이’라고 하는데요. 이날 컴퓨터에 접속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이런 별명이 붙었죠.

진행자) 소매업체에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올해는 어느 정도나 매출이 기대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자료 분석 기관인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츠’는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약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지난해보다 11.5% 늘어난 겁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온라인을 이용한 쇼핑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 역시 한 해 전보다 9.5% 늘어난 겁니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츠’는 미국 동부 시각으로 금요일(25일) 자정부터 오전 8시 30분 사이에 인터넷상에서 이뤄진 매출 규모만 4억9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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