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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권의 날' 워싱턴서 북한 인권 행사 잇따라


지난 2012년 미국 워싱턴 의회 건물 앞 잔디밭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 (자료사진)
지난 2012년 미국 워싱턴 의회 건물 앞 잔디밭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 (자료사진)

오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전후해 북한 인권에 관한 다양한 행사가 이 곳 워싱턴과 뉴욕에서 열립니다. 북한의 인권 유린을 주도하는 평양 수뇌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처벌과 탈북민 보호에 관한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세계 인권의 날 홍보영상] “We need to stop this and I believe we can, we you and I can draw the line….”

유엔이 오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홍보 동영상을 듣고 계십니다.

세계 인권의 날은 1948년 유엔 총회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 권리를 세계 보편적으로 보장하는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해 제정됐습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 동영상에서 아직도 인권을 침해하는 폭력과 압제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인권 유린을 함께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세계 인권의 날의 정신을 기리고 세계 최악으로 지목 받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다양한 행사들이 이 곳 워싱턴과 뉴욕에서 열립니다.

오는 6일에는 워싱턴 공공도서관에서 탈북 난민 미국 정착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북한 인권단체인 ‘노체인’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미국에 처음으로 입국한 탈북 여성 등 총 4 명의 난민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의 헨리 송 미주국장은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탈북민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2006년 첫 탈북 난민을 수용한 뒤 지난 달 현재 209명이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같은 날에는 재미탈북민연대(NKinUSA)가 별도로 조지타운대 근처 카페에서 중국 내 탈북민 구출을 돕기 위한 모금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다음날인 7일에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윌슨센터와 미국 내 차세대 한인 지도자 단체인 NetKAL이 공동으로 ‘북한에 관해 글쓰기’란 제목의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북한인들의 일반적인 삶과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바른 정보 입수 방안 등을 다룰 이 행사에는 ‘14호 개천관리소에서의 탈출’ 저자인 블레인 하든과 ‘나는 어떻게 북한인이 됐나’의 저자인 크리스 리 씨 등이 참석합니다.

8일에는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를 다루는 국제 모의재판이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열립니다

이 모의 재판은 세계변호사협회와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프리덤하우스, 북한자유연합 등 12개 단체가 공동으로 하루 종일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집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VOA’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북한 내 반인도적 범죄를 규명했기 때문에 실제로 모의 재판을 통해 책임자들에 관한 처벌 근거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Basically it’s a mock trial to go through process…”

이 재판에는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출신인 나비 필레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와 마크 하몬 전 크메르 루즈 전범재판관, 토마스 뷔켄달 전 국제사법재판관이 주재해 실제 재판과 똑 같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또 증인으로는 북한 요덕관리소 출신 강철환 씨와 회령관리소 경비원 출신 안명철 씨, 북한 강제수용소를 오랫동안 연구한 여러 전문가들이 참석합니다.

다음날 9일에는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주최로 뉴욕에서 탈북민 등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헤어졌지만 잊혀지지 않은; 가족에 대한 북한 압제정책의 가슴 아픈 충격’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여러 탈북민들이 참석해 유엔 회원국 대표들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는 12일 미 민간단체인 ‘인권 네트워크’ 주최로 북한 인권 관련 음악회와 토론회가 열립니다. 이 행사에는 최근 ‘북한의 숨겨진 혁명’이란 책을 펴낸 백지은 전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과 인권 전문가들이 참석해 북한의 폐쇄 문화와 대북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워싱턴에서는 민간단체인 부르킹스연구소가 ‘미국의 대북정책; 인권과 안보 연계’란 주제로 토론회를 엽니다.

부르킹스연구소는 보도자료에서 과거와 달리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두 사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다뤄 북한을 압박해 실질적인 개선을 찾는 방안들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토론회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조나단 폴락, 리처드 부시 등 이 단체 선임연구원들이 참석합니다.

13일에는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북한의 정보혁명’이란 주제로 백지은 전 연구원의 강연회가 이어집니다.

이어 16일에는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미국과 한국의 대북 인권정책’이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립니다.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와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과 라종일 전 영국주재 한국대사, 로버트 킹 특사 등이 참석해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국제 제재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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