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오바마 행정부가 부과한 러시아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제재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월스트리트저널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제재를 최소한 당분간은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하지만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이나 미국의 다른 주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며칠 후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하도록 트럼프 행정부를 초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세르게이 키슬략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달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초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시리아 평화회담에 오바마 행정부는 초대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시도에 대응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다른 제재를 부과했던 지난달 29일, 차기 행정부의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13일 AP통신에, 오바마 행정부는 플린 내정자와 러시아 대사 사이의 통화와 다른 잦은 소통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13일 기자들에게, 플린 내정자와 러시아 대사가 지난 달 28일 통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통화 계획을 논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한 플린 내정자와 러시아 대사가 성탄절 때 문자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외국 정부 사이의 논의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한 날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는 점에서 플린 내정자와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 측 반응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