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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피해가족들 국제사회 노력 호소 "북한 반응 이끌어내야”


지난 2011년 4월 한국 비무장 지대 인근 임진각에서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납북 피해자 가족이 납북자의 사진을 들고 울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4월 한국 비무장 지대 인근 임진각에서 납북자 송환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납북 피해자 가족이 납북자의 사진을 들고 울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산하 강제실종 실무그룹, WGEID의 한국 방문에 맞춰 납북피해가족 단체들의 합동 기자설명회가 오늘(7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참석 단체들은 북한에 의한 납북자 피해 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을 호소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 나이 2살 때 저희 아버지가 출장을 가시기 위해 비행기를 탑승하셨고 그리고 납치를 당했고 4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러나 공식적으로 생사 확인 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저희 사랑하는 아버지가 1950년 9월 4일 북한 정치보위부 소좌한테 끌려간 뒤 그 후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습니까?”

유엔 강제실종 실무그룹, WGEID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납북피해가족 단체들이 7일 서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황인철 ‘KAL기 납치피해자 송환을 위한 대책협의회’ 대표는 아버지의 생사 확인 요청을 지속한 결과 지난 2010년 북한 당국으로부터 황 대표의 아버지는 강제납치가 아닌 북한의 적대세력에 의한 대결의 산물이라는 답변만 받아냈습니다.

[녹취: 황인철 대표 / KAL기 납치피해자 송환을 위한 대책협의회] “북한이 왜 강제실종이 아닌지 답변을 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 현재 50살인데 아버지를 찾겠다고 집을 나섰던 나이가 34살이었습니다. 지금 50살 됐어요. 16년 지났지만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했어요. 문제의 핵심과 해법을 바라보고 이 고통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전후 납북자 피해 가족연합회’ 최성용 대표는 납북자 생사 확인 요청에 대해 북한은 한결같이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납북 피해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움직여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따르면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이후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된 전후 납북자는 모두 3천835명입니다.

이들 중 86%인 3천300여 명이 납북 이후 1년 6개월 이내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북한에 억류된 납북자는 최소 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후 납북 피해자로는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어부를 비롯해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고교생 등 민간인과 군인, 경찰 등이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납북 어부는 458명으로 추정되며 수학여행을 갔다 납북된 고고생 5명도 포함됩니다.

여기에다 베트남 전쟁 당시 심리전 요원으로 활동하던 최소 14명의 한국 군 장병들도 북한으로 납치돼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엔 강제실종 실무그룹의 아리엘 둘리츠키 위원은 정치적 이유로 납북 피해자가 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아리엘 둘리츠키 위원 /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 ] “We remember those person’ stories…”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자발적 실종 반대 아시아연합, AFAD’의 마리 에일린 디 바칼소 사무국장 역시 북한에 의해 납치된 피해자들의 한국 송환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과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관한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 워킹그룹’과 ‘북한인권시민연합’ 측은 유엔 강제실종 실무그룹을 통한 납북 피해 가족들의 청원서 184명에 대한 명단을 처음으로 통합, 공개했습니다.

한편 지난 5일 5박 6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유엔 강제 실종실무그룹은 강제실종 피해 가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정보를 교환한 뒤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 결과를 설명할 계획입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는 지난 2014년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이후 북한에 의해 납치돼 강제 실종된 사람의 수는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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