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들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함께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첫 공연을 열었습니다. 음악으로 작은 통일을 이룬 아름다운 무대였다고 합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무대를 수놓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 오케스트라는 단원 22명으로 구성된 “코리아 라딕스 오케스트라” 입니다. 코리아 라딕스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있는 탈북민 출신 작가 김주성 씨 입니다.
[녹취: 김주성 단장] "라딕스 오케스트라 창립 공연이거든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걸 음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탈북을 해서 여기 오신 3만명 분들의 자제분들이 어른이 되고 탈북 신세대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과연 이들의 미래는 뭘까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이들의 미래를 우리가 좀 걱정을 해 주자, 재능도 기부하고 이 땅에 뿌리를 단단히 박을 수 있게, 그 라딕스(radix) 라는게 라틴어로 뿌리라는 것이거든요."
[녹취 : 현장음]
탈북 청소년들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스승과 제자가 되어 함께 만든 오케스트라, 무엇보다 일회성 공연이 아니라 독립된 음악 공연단체로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진다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녹취 : 현장음]
이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음악 연주를 통해 탈북 청소년들의 문화적 잠재력을 발굴하고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탈북민 문화예술 후원단체인 '11프로젝트협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뒤 이번 공연을 준비해 왔습니다. 11 프로젝트 협회 김성신 협회장입니다.
[녹취: 김성신 협회장] "탈북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그런 뜻을 가지고 만든 일종의 사회공헌단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11” 이 스승과 제자 또 남한과 북한 1:1로 똑같이 평등하게 만난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또 우리를 가르고 있는 휴전선이 38선에 걸쳐져 있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3+8해서 11 우리가 빨리 통일을 이루자 그런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녹취 : 공연 현장음]
한편 탈북 청소년들의 예술적인 잠재력을 발굴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남한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국내 유명한 음악인들도 자신의 재능을 선뜻 나누며 동참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내리 교수]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김내리 교숩니다. 우리가 재능기부를 하면 어떨까 이런 뜻으로 모인 것이기 때문에 제가 적극 참여하기로, 너무 보람 있고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우리 예술과 문화로 남북통일이 이미 된 느낌? 연주하면서 같이 하면서 자기들도 행복하다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너무 보람있고요."
코리아 라딕스 오케스트라는 국내 유명 음악인들과 이들이 직접 지도한 탈북 청소년 단원들이 함께 무대를 채웠습니다. 여기에 탈북민 음악가들도 함께 무대에 섰는데요, 같이 연습하고 준비한 것들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탈북 음악가들과 탈북 청소년들, 꿈에 그리던 무대였기 때문에 이 자리가 더 의미 있습니다.
[녹취: 탈북 음악인&탈북 청소년]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정은수 입니다. 노래를 너무 좋아하고 자리가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좋다 너무 하고 싶다 이런 과정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하니까 너무 뿌듯하고 감동을 주는 무대잖아요 그런 목적으로 하는 건데, 저희와 같은 한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 정은수
"바이올린으로 남과 북이 함께 연주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 탈북 청소년
이런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루는 작은 통일에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녹취: 관객] "남북이 이런 상황에 있는데, 음악은 그런 걸 초월해서 통할 수 있는 분야가 예술이고 음악인데 그런 게 지금 열리고 있다는 게 뜻 깊으네요." - 관객 1
"참 이게 화합이 자리가, 이런 장소가 만들어 진 것 아닙니까. 이걸로 해서 각자의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소리를 내고 남북이 화합이 되고 소통이 되고 세상에 통일 한국에 대한 미래를 지향하고 이미지를 미리 보여주는 참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 관객 2
[녹취 : 공연 현장음]
남과 북의 마음을 하나로 엮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탄생한 오케스트라, 앞으로 탈북 청소년들이 잘 정착하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해준 전국 순회공연과 해외연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성신 단장] "사선을 넘어서 오신 분들이잖아요. 그 분들은 그 오신 과정들, 우리 앞에 서시게 되시는 그 과정들에서 이미 엄청난 용기, 그리고 인간이 목숨을 걸고서 꼭 지켜야 할 고귀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이미 교훈처럼 알려주신 분들이고요. 그걸 저희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먼저 가지고 온 선물에 대한 보답. 코리아 라딕스 오케스트라는 바로 탈북민들에 용기에 대한 저희들의 보답이고 화답이자 이러한 의미로 앞으로 저희도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음악으로 평화화 화합을 전하겠다는 꿈의 오케스트라,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녹취 : 공연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