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 학생 수가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탈북 과정에서 오랜 기간 동안 학교와 분리돼 정규 학교 교육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요, `자유탈북민협회'가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탈북 학생들이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제난과 인권 침해로 탈북했지만, 남한에서는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으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자유탈북민협회”에서는 큰샘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 : 수업 현장음]
작은 교실에서 중학생 5명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각자 수학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이곳에서 저녁 늦게까지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고 있는 탈북 학생들입니다. 큰샘 방과 후 교실 권 유연 원장입니다.
[녹취: 권유연 원장] "우리 탈북민들이 한국에 와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봉사하는 단체고요, 그 안에 방과 후 교실이 있는데, 초등학교 원래 저희가 3학년부터 받았는데 올해는 1학년부터 받아달라고 부모님들이 요청이 많이 들어왔더라고요 그래서 1학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하고요, 토요일은 원어민 수업 하고요."
탈북 학생들은 입국 후 3개월 동안 하나원에서 기초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북한에서의 학력과 나이 등을 고려해 학력 인정에 대한 심사를 거치게 되는데요, 이후 정규 학교에 편입해 적정한 학년에 배치됩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남한 학생들과 함께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지만 북한과 너무나 다른 교육과정 때문에 탈북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1:1로 선생님과 함께 기초부터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녹취: 권유연 원장] "저희는 이 아이들이 솔직히 한국에 와서 정착과정이 너무나 힘들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다니다 보니까 학교 성적이라던가 또래 친구들 간의 문제라던지 이런 게 많이 발생되다 보니까 일단은 수업을 성적을 높이는데 주 목적을 두고 얘네들 성적이 높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한국사회 정착을 잘 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목적을 두고 있거든요."
지난 2008년 처음 공부방 문을 열고 한 명의 탈북 학생으로 시작했던 큰샘 방과 후 교실.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처음 이 곳을 찾았던 탈북 학생은 초등학생에서 어느덧 중학생이 됐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게 밝아졌고 성적도 올랐습니다. 이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강선경 탈북 학생입니다.
[녹취: 강유연 학생]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학원도 못 갔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무료로 공부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성적이 많이 올랐던 것 같아요. 저 수학이랑 영어가 제일 어려웠는데 영어도 많이 늘었는데 특히 수학도 많이 늘었어요. 엄마처럼 따뜻하게 저에게 많이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아요. 패션디자이너가 꿈이니까 꿈을 위해 열심히 그걸 제가 이루기 위해서 제가 더 많이 노력하고 그러는 게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녹취 : 수업 현장음]
새로운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강선경 학생은 이 방과 후 교실에서 공부하며 이렇게 미래 하고 싶은 일도 꿈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았습니다. 그 비결 중에 하나는 바로 무엇보다 엄마의 마음으로 이들을 따뜻하게 지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의 진정성 있는 교육이기도 했습니다. 큰샘 방과 후 교실에서 탈북 학생들의 수학 공부를 돕고 있는 박선숙 선생님입니다.
[녹취: 박선숙 선생님] "탈북한 아이들이 차세대 통일세대 아이들이 정말 밑바탕이 되고 그들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 제가 또 학부모였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다 보니까 학부모 입장에서 또 아이들 많은 건 아니지만 작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할까 해서, 보통 이제 개인교습으로 약간 부족한 애들을 집중적으로 하고 좀 더 잘하는 애들은 그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 잘하는 애들이 선생님 오지 않을 때는 또 이렇게 아직 따라가는 애들 봐주기도 하고…"
[녹취: 수업 현장음]
큰샘 방과 후 교실 권유연 원장은 이 곳이 단지 아이들의 공부만 봐주는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기 위해서 무엇보다 이 방과 후 교실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권유연 원장] "농촌체험이라던지 봉사활동을 위주로 많이 다니고 있거든요. 저도 이 아이들을 일주일에 한번씩 30분씩 인성교육을 합니다. 왜냐면 내가 공부를 잘하면 그걸로 활용해서 뭔가 만들수 있고 또 기술을 활용해서 뭔가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제가 해가지고 아이들에게 상담을 해 주거든요. 자신감을 가지는 게 최 우선이고, 이걸 통해서 아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니까 대견스럽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