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촉진하기 위한 연례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워싱턴에서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북한 정권 붕괴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대비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와 집회가 일주일 동안 계속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주관하고 한국의 북한인권단체들이 함께 하는 연례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3일 워싱턴 시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참전용사를 위한 헌화식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자유연합과 전직 북한 군인들로 구성된 서울의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 관계자 등 한국에서 온 탈북자단체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14번째를 맞는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북한 정권 붕괴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대비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2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권의 붕괴는 불가피하고 시간 문제일 뿐인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Our emphasis is going to on really creating a vision for the people still in the North Korea……"
지금도 북한에 남아 있는 주민들을 위해 김정은 독재의 다른 긍정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설명입니다.
북한자유주간행사 이틀째인 24일에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에 대한 토론회가 열립니다.
서울에서 온 탈북자들과 워싱턴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이 토론회에서는 지금도 계속되는 수용소 내 인권 유린 실상과 대처 방안, 그리고 정권 붕괴 이후 수감자 구출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어 25일에는 워싱턴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북한 주민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촛불집회가 이어집니다.
행사 나흘 째인 26일에는 북한의 어린이들과 중국 내 북한 고아들 문제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열립니다. 이를 통해 북한 당국이 어린이들을 어떻게 강제노동에 이용하는지, 그리고 북한의 고아들이 중국 내에서 어떤 고난을 당하는지 알리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27일에는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북한인권대사가 주최하는 세계탈북자총회가 열립니다. 숄티 대표는 이 행사에서 다양한 통일 대비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It is basically opportunity for defectors to talk about the vision for the future..."
숄티 대표는 이 행사가 탈북자들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대비 방안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북한에 정보를 보내기 위한 탈북자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밖에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 중에는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시위와 통일을 기원하는 음악회도 준비돼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 2004년 시작됐습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다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서울에서 열렸고, 2015년부터는 다시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