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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의 보고' 펜실베이니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유의 종'.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유의 종'.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 역사의 보고'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둘러보겠습니다.

'미국 역사의 보고' 펜실베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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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여행 박영서입니다.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건축자들이 터를 정한 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작업이 바로 주춧돌을 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춧돌이란 기둥 밑에 괴는 돌인데요. 이 주춧돌을 제대로 잘 놓아야만 어떠한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튼튼한 건물이 세워진다고 하죠. 우리 인생에도 주춧돌을 놓아야 할 순간순간들이 있을 텐데요. 신중하고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는 'keystone state'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 키스톤은 둥근 지붕의 석조 건물을 만들 때, 지붕 한 가운데 고이는 돌을 말하는데요. 이 키스톤을 빼버리면 지붕이 무너질 수도 있어 아주 중요한 돌이라고 합니다. 그럼 펜실베이니아는 왜 키스톤 스테이트라는 별명을 갖게 된 걸까요?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 역사의 보고, 펜실베이니아 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미국은 원래 영국의 식민지였던 동북부 13개 주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 전쟁을 벌여 탄생한 나라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바로 그 13개 주 가운데 하나인데요. 13개 주 가운데서도 특히 이 펜실베이니아 주는 미국 역사의 중심, 즉 키스톤, 쐐기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선포를 했고, 또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이곳에서 미국을 지탱할 근간이 될 미합중국의 헌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칼 화이트힐 게티스버그 기념관 공보관 설명입니다.

[녹취: 칼 화이트힐 게티스버그 기념관 공보관] "펜실베이니아는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역사적인 곳입니다. 미국이 건국된 곳이기도 합니다. 펜실베이니아에는 장엄하고, 위대한 역사적 기념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특히 가까운 워싱턴 D.C.나 뉴욕 같은 곳에서 많이들 오죠. 정말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역사적인 것뿐만 아니라 많은 농장과 곳간들… 미국의 선조들이 살았던 과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면적이 12만km², 그러니까 북한만한 크기에, 인구는 약 1천200만 명이 살아가고 있는데요.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유서 깊은 도시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 여행의 시작점은 뭐니 뭐니 해도 필라델피아라고 합니다. 펜실베이니아가 고향인 언론인이자 여행 전문가, 에바 네니치카 씨의 도움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에바 네니치카 씨] "필라델피아는 미국 역사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식민지 시대 때도 필라델피아는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영국과 독립 전쟁을 벌이기 전,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모여 독립을 논의한 곳이 이 필라델피아였고요. 미합중국의 헌법이 만들어진 곳도 필라델피아였습니다. 그러니까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도시이자, 오늘의 미국을 탄생시킨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정말 아름다워요. 빨간 벽돌에 오래된 나무들, 기품이 느껴지는 정말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국기는 한 나라의 대표적인 상징이죠. 미국의 국기, 성조기가 최초로 만들어진 곳도 바로 이 필라델피아였다고 해요. 영국과의 독립 전쟁 초기, 독립군을 이끌고 있던 조지 워싱턴, 훗날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는 조지 워싱턴 장군이 필라델피아에서 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던 벳시 로스라는 한 여성에게 부탁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역사학자 수잔 두덴즈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미국 역사학자: 수잔 두덴즈 씨] “벳시 로스는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던 평범한 퀘이커 교도였어요. 그런데 1777년 어느 날 조지 워싱턴 장군이 품속에서 흰색과 빨간색 줄 13개와 13개의 별이 그려진 국기를 그려진 종이를 보여주면서 로스 여사에게 이것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답니다. 로스 여사는 만들 수 있다고 대답했고요."

그렇게 해서 미국 최초의 국기가 탄생하게 된 건데요. 방금 들으신 것처럼 당시에는 주를 상징하는 별이 13개로, 오늘날의 성조기와는 꽤 다른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왜 펜실베이니아, 그중에서도 이 필라델피아에서 모여서 역사를 움직여갔던 걸까요? 에바 네니치카 씨에게 물어봤습니다.

[녹취: 에바 네니치카 씨] "당시 펜실베이니아는 많은 공업, 산업이 발전해 있었습니다. 광물 자원이 특히 풍부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여러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이 펜실베이니아로 왔어요. 멀리 유럽에서 배를 타고 온 사람들도 많았고요. 일하기 위해서였죠. 저희 부모들도 그렇게 왔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는 당시 인구나 경제면에서 매우 중요한 도시였고요. 지리적인 요소도 컸습니다. 필라델피아를 거쳐 남쪽 뉴올리언스로 갈 수도 있고, 북쪽 뉴욕으로 갈 수도 있었죠."

사실 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들을 가보면 미국 건국 초기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산재해 있는데요.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만큼 미국 독립과 건국 정신이 도처에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필라델피아에는 미국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 , 국립헌법센터(National Constitution Center)와 함께 또 하나 유명한 미국 독립의 상징이 있는데요. 바로 자유의 종(Liberty Bell) 입니다. 에바 네니치카씨의 도움말 다시 들어보시죠.

[녹취: 에바 네니치카 씨] "사실 울리지는 않아요 이제. 깨졌기 때문이죠. 식민 시대를 깨뜨리고 독립을 쟁취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독립기념관에 보존되어 있는데요. 미국의 지폐나, 우표에서도 종종 볼 수 있죠. 땅위의 모든 사람에게 자유를 선포하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요. 미국의 독립 정신을 잘 나타내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라델피아에는 또 하나, 역사적인 장소가 있습니다. 카펜터스 홀(Carpenters' Hall)이라고 식민지 대표들이 모여서 처음 미국의 독립을 의논한 아주 의미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펜실베이니아 주에는 필라델피아의 명성에는 살짝 못 미치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도시가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요. 피츠버그라는 곳이라고 합니다. 게티스버그 기념관 공보관 칼 화이트힐씨의 설명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칼 화이트힐 게티스버그 기념관 공보관] "그리고 피츠버그가 있는데요. 필라델피아는 펜실베이니아 동쪽에 있고, 피츠버그는 반대편, 서쪽에 있습니다. 필라델피아가 역사적 도시라면 피츠버그는 상공업의 도시입니다. 석탄과 철광이 아주 풍부했습니다. 필라델피아에 정착하지 않고, 피츠버그로 간 이민자들도 많았습니다. 3개의 강이 합류하는 좋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제철공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잘사는 곳이었습니다. 19세기 미국의 철강 산업을 이끌었던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의 기반이 바로 이 피츠버그였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이 두 개의 도시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녹취: 아미쉬 전통 음악, 말발굽 소리]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길게 수염을 기른 남성들... 긴 치마에 앞치마, 면으로 만든 모자를 쓴 여성들... 펜실베이니아에는 마치 17~18세기 유럽의 어느 한 마을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 있습니다. 아미쉬(Amish) 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마을인데요. 이들은 전화나 텔레비전, 컴퓨터는 물론이고 심지어 전기조차 사용하지 않으면서 현대 기술과 문명의 혜택을 멀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가 고향인 언론인이자 여행 전문가, 에바 네니치카씨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에바 네니치카 씨] "독일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다취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펜실베이니아 도이취입니다. 도이취, 독일이죠. 더치라고 해서 네덜란드 사람들이라고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니에요, 일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원래는 대부분 독일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독일을 떠나 온 사람들입니다."

이들 아미쉬들은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동차 대신 말과 마차를 사용하고, 자신들끼리 집단을 이루며 독특한 사회를 형성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아주 폐쇄적인 집단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다만 현대 문명의 사용을 최소화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데요.

[녹취: 에바 네니치카 씨] "아미쉬들도 발전하고 변화해 가는 것 같긴 한데요. 정말 천천히 발전하고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문화는 18세기 문화에 멈춰서 있습니다. 천천히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미쉬들이 외부사람들에게 적대적이거나 편협한 건 아니에요. 아주 친절하죠. 하지만 매우 철저합니다. 어떤 범법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반짝거리는 장신구도 안달고, 자신들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보이면 안됩니다. 심지어 단추도 장식이 될 수 있으니까 단추 대신에 끈을 이용하죠. 요즘 세상에 정말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이런 행동이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티스버그 기념관 공보관,칼 화이트힐 씨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칼 화이트힐 게티스버그 기념관 공보관] "아미쉬는 펜실베니아의 큰 일부, 유산입니다. 관광객들이 아미쉬 마을 사람들의 생활을 다 볼 수는 없지만 넘겨다 볼수는 있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만든 쿠키나 그들이 만든 옷, 이불, 음식 같은 것들을 많이 사가요. 그것을 통해 아미쉬 마을 사람들의 역사와 생활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겁니다."

아미쉬 마을 사람들은 농사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다 손으로 직접 한다고 합니다. 화학 비료 같은 것도 물론 쓰지 않죠. 그래서 건강을 중시하면서 건강식품을 찾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 몸에 좋은 건강 식품들이라네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 , 펜실베이니아 주 소개해드렸습니다. 저는 박영서였고요. 오늘도 여러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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