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의 달을 맞아 서울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나와있습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특별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에 대한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음악으로 듣는 전쟁과 평화라는 공연이 열렸습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작곡가 정예경의 가족사를 토대로 작곡 및 편곡한 작품을 연주했습니다. 작곡가 정예경 씨는 6.25 전쟁에 참여했던 조부 정의석 중사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염경화 학예연구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류홍보과 학예연구관 염경화입니다. 저희 박물관 특성에 맞는 근.현대사 문화공연을 하는데 되도록이면 시의적절한 주제를 잡아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잖아요. 호국보훈의 달에 맞는 공연을 마련했고 다행히도 이번 주 일요일까지 국군 유해발굴단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어요. 오늘도 공연이 끝나면 전시 설명까지도 연계되는 저희 박물관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화된 근.현대사 문화공연입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1950년 6월25일 북한 황해도 연백군, 갑자기 발발한 전쟁에 지역에서 촉망 받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홀로 월남해 자진입대를 한 이 청년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전쟁터에서 죽기 살기로 싸웠습니다. 그러던 중 불침번을 서던 청년은 최전방 전투에서 이기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우고 화랑무공훈장까지 받게 됩니다.
[녹취: 공연 실황/정예경] "그래서 그 백마고지를 탈환을 해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큰 공을 세웠는데요, 할아버지가 또 수류탄 파편에 맞아서 총상처럼 입어서 흉터도 있고, 무공훈장증입니다. 하사였는데 중사로 제대하셨죠."
휴전이 되자 남한에 홀로 남겨진 청년은 가족들과 영영 생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오갈 데 없는 딱한 청년의 사정을 들은 한 사람이 이 청년을 집에 머물게 해 줬고, 머지 않아 이 청년은 그 집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됐습니다.
[녹취: 공연 실황/정예경] "어떤 이름을 가진 사람이 불광동에 산다고 하더라, 그런데 할아버지가 엄마 이름이예요. 아 엄마가 월남을 했구나, 그래서 막 물어 물어서 불광동에 찾아갔는데 엄마가 아니예요. 동명이인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딱한 사정을 듣는데 그 분도 북에서 내려 오신 거예요 그래서 너 내 아들 하자 라고 지내시다."
[녹취: 공연 현장음]
세월이 흘러 청년은 노인이 됐고, 피땀 흘려 번 돈으로 4 살배기 손녀에게 피아노를 사줬습니다. 후에 손녀는 자라나 작곡가가 되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이렇게 음악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한 군인의 인생 이야기이면서, 또 한반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전쟁과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이루어 낸 소중한 평화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음악회를 지켜 본 관객들도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관객] "생각도 하고 이래야죠 사람이 잊어버리면 안되죠 6.25 일어나서 아주 슬픈 일도 많았고 했는데 잊어버리지 말고 음악회 하며 생각도 해 보고 이런 일이 많아야죠."- 관객1
"그런 가족사 이야기도 들으면서 역사 이야기를 들으니까 잘 들리는 것 같고 또 음악도 같이 접하니까 새로운 경험인 것 같아요. 지난 역사를 알아야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역사적으로 많이 관련 있다고 느끼는 중이라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배워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관객2
[녹취: 공연 현장음]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열린 음악으로 듣는 전쟁과 평화, 이 공연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공연을 마련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참전군인의 가족사를 이야기화 해서 새로운 형식의 클래식 공연으로 풀어냈다는 의미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